[산행]/[전라도]

[구봉산(九峰山)(전북 진안)] ‘구봉 송익필(龜峰 宋翼弼)’을 생각하며 오르내린 9봉..

뚝섬 2016. 3. 21. 12:56

[5봉 뒤로 구봉산 정상]




4년 전 운장산 산행을 할 때, 역사 속의 인물 운장 송익필(雲長, 호는 龜峰, 宋翼弼)과 관련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많은 내용이 「약수의 산행포토 에세이」에서 시작되었고, 송시열, 정철, 정여립, 안당(순흥안씨)… 등의 인물들, 주자학과 기축옥사와 관련된 내용.. 등이 한동안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하였었다. 운장산 산행을 위하여 진안군 주천면 내처사동으로 가는 길에 양명마을을 지나며, 이러한 사연들과 연관이 있는 구봉산을 답사하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불현듯 토요일(19) 이른 아침, 구봉산 산행을 위하여 진안으로 향했다(이번에도 「약수의 산행포토 에세이」의 글을 인용).


                                                 [좌측 천왕봉을 포함하여 우측 아래로 1봉까지 9개 봉우리-구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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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산의 한줄기인 구봉산(1002m)은 운장산에서 북동쪽으로 6 km 뾰족하게 솟구친 아홉개의 봉우리들이 우뚝 서서 다가설 듯이 내려다 보고 있는 산이다. 구봉산의 정상인 천왕봉(1002m)은 호남의 유명한 산을 조망할 수 있는 특이한 봉우리로 북쪽으로는 복두봉(1007m)과 운장산(1126m)이 한눈에 들어오고 남쪽으로는 옥녀봉(738m)과 부귀산(806m) 그리고 남쪽으로 만덕산(762m)이 조망되고 북쪽으로는 명덕봉(863m)과 명도봉(846m)이 그리고 대둔산(870m)분명하게 보이며 남동쪽으로는 덕유산과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이 실루엣을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양명마을에서 올려다 본 구봉산]  

 

구봉산은 훌륭한 조망대이면서도 마이산과 운장산에 가려 아직까지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나 북쪽으로는 운일암.반일암 계곡과 남쪽으로는 갈거리계곡의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산과 계곡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산이다. 구봉산 아래 수암마을에는 신라 헌강왕 1년 무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고 있는 천황사라는 절이 있는데 둘레 5.1m, 수령 600년을 자랑하는 도목 1등급의 전나무가 있다. 자료취합-


                                                    [구봉산 제1경 구름다리. 뒤로 구봉산 정상과 명도봉(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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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16-03-19):

양명마을(09:50)-1(10:51)-4(11:21)--[구름다리]--8(11:54)-돈내미재(12:02)-천왕봉(12:56)-바랑재(13:18)-양명마을(14:22) [7.1 km: 4시간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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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계획은 함양의 황석산이었는데..





-불현듯 진안의 구봉산으로 발길을.. 아주 이른 새벽에..




 

-4년 전 운장산 산행과 반일암-운일암의 추억..






-멀쩡하게 산행을 잘 마치고, 그만 지갑을 잃어버려 식당주인한테 돈을 빌려 귀가한 사건.. 그때 잠시 정차했던 주천면 버스정류장..





 

-그게 벌써 4년 전.. (햐~아~! 세월빠르다.. )





-09:50, 구봉산주차장에서 산행시작..





-양명마을에서 출발하여 천왕봉(정상) 찍고 바랑재를 거쳐 원점회귀 계획..





-저 뒤 흰구름에 덮혀있는 봉우리가 구봉산 정상..





-약간의 미세먼지.. 그 외에는 아주 좋은 날씨..




 

-신선한 아침공기 속에 오름길..





-제법 많은 산객들..




 

-일부 행락객으로 보이는 팀도 있고..






-오른지 4~50여분 만에 구름다리가 보인다..





-4~5봉 사이에 걸려있다.. 작년에 개통..





-제2봉의 몸통바위..





-오름길 방향 약간 우측에 처져있는 제1봉..





-제1봉으로 접근..






-10:51.. 산행시작 1시간 만에..





-진행방향의 제2봉..





-제2봉 우측.. 주천면 방향.. 양명마을 구봉산 주차장으로 진입했던 도로..





-양명마을..

 




-진안방향.. 잠깐, 지명에 관한 이야기('약수의 산행포토'에서.. )




진안 지명의 유래:


호남의 물과 산의 근원이 되는 진안의 지명은 신라 경술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술왕은 호남의 물과 산의 근원이 되는 이 지역을 진압해서 안정을 시켜야만 나라가 평안해 진다는 생각에 그렇게 이름을 붙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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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학과 양명학을 딴 진안의 지명:


구봉산과 운장산의 이름이 당대의 유학자 송익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지만 이 일대의 지명을 살펴보면 주천면, 명도봉, 정천면, 주자천, 정자천, 안자천 등의 이름은 조선중기 이후 조선사회에 절대적 영향을 끼친 송나라시대의 주자학의 대가들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송나라 주잠이 이곳에 제자 7명을 데리고 찾아 왔다고 하여 그의 영향으로 주자천, 안자천, 정자천의 지명 유래가 되었으며, 구봉 송익필 등이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조선 주자학의 종주라는 송시열의 스승이 김장생이고 김장생의 스승이 송익필이고 보면 아마도 주줄산이 운장산이 되고 보니 주자학의 대가들의 이름이 즐비한 땅에 조선 주자학의 대가이었던 송익필의 운장산과 구봉산이 우뚝 서있는것을 보면 당시 주자학을 신봉하는 선비들에게 송익필의 위명이 어느정도 였는지 알것 같다.


구봉산 아래의 마을은 성리학의 한 계파인 양명학을 일으킨 왕양명의 이름을 딴 양명 마을인데 마치 우뚝선 송구봉이 왕양명을 내려보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


 

-제2봉..





-2봉에 올라서며..











-지나온 1봉..











-3봉에서 4봉 바라보기..





-4봉 좌측으로 보이는 구봉산 정상-천왕봉.. 한때는 천황봉으로 불리우기도 하고, 장군봉으로 불리우기도 했나 보다..





-아스라한 봉우리 위의 제4봉..





-이곳 3봉에서 천왕봉까지..





-좌우 시야 넓은 파노라마로..




 

-(09:50)-11:21.. 양명마을에서 1시간 30분 소요..




 

-지나온 3봉..





-3봉 봉우리 너머로 용담호가 있지만, 맑지 않은 시야로 아직은 시야에 잡히지 않는다..





-4봉과 5봉 사이에 있는 구봉산 제1명소인 구름다리..






-바로 작년에 대역사를 마무리했다.. !!





-대단한 공사였다.. 5봉으로 건너와서 돌아본 구름다리..





-이제 윤곽은 보이는 용담호..





-제5봉에 안착을 했고, 앞으로 진행할 방향의 6~8봉과 마지막 구봉인 천왕봉..



운장-구봉 송익필에 대한 이야기:


송익필에 대한 평가는 송시열 만큼이나 극과 극이다. 송시열 이후 조선이 망할때까지 정권을 잡았던 서인 일당들 그리고 이후 친일파를 거쳐 해방후 역사편찬위까지 도맡아 버린 서인의 후손들로 인해 현재 배우는 조선역사까지도 신뢰할수 없는 승자들의 기록이 되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승자들이 기록한 저서에서 송시열은 조선 주자학의 종주요 하늘같이 위대한 학자며 선비이겠지만 반대파의 입장에서 바라본 그들은 임진왜란을 자초하고 역모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현명하게 중립외교를 펼치던 광해군을 쫒아내고 무능한 인조를 앞세워 대책이 전혀 없었던 두번의 호란을 일으키고, 주변국가들이 선진문물을 받아들여 부국강병 할때에 고리타분한 죽은 주자학의 뒷다리나 만지며 자신들의 권력유지에만 급급하다 결국 사상초유의 40년간 왜적에 국가가 침탈을 당하는 대수모를 겪게 만든 조선 최대 역적들의 종주에 불과할 따름인 것이다. 송익필 또한 평가는 송시열과 다르지 않다.


승자들의 기록에서 바라본 송익필은 당대의 천재이며, 조선의 제갈공명이겠지만 그가 조선에 끼친 해악을 살펴보면 당대의 유학자고, 천재이며 제갈공명이라는 것은 맞을지 몰라도, 그 뛰어난 머리로 인해 수천명의 억울한 선비들이 목숨을 잃고, 국가는 도저히 제대로 전쟁을 수행할수 없는 파탄지경에 빠지게 되며, 이를 파악한 왜적으로 하여금 침략의 구실을 제공하여 수백만을 전쟁으로 인해 죽게만든 천고의 원흉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또한 송익필의 간계에 의해 조선 후기에 나라를 좀먹는 암적 존재라는 사화와 당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니 그가 끼친 해악은 이루 해아릴수 없는 것이다.



-6봉 우측으로 흘러가는 능선..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복두봉과 그 우측으로 명도봉-명덕봉..





-저 아래 운봉리 소류지 위의 2 삼각봉우리가 명도봉과 명덕봉..





-운장산인가 했는데.. 명도봉과 명덕봉..





-한눈에 조망하기.. (좌에서 우로) 천왕봉-복두봉-명도봉-명덕봉..





-내려온 5봉..











-7봉으로의 긴 오름길..





-9봉인 천왕봉과 더불어 만만하지 않다..





-뒤돌아본 6봉..








-재미있는 역사이야기 하나 더('약수'는 역사에 대한 조예가 무척 심오한 듯.. ):


이여송이와 칼부림을 하고, 눈빛이 형형해서 선조가 무서워 하고.. 승자들의 기록이라는게 다 그렇지만 조선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악당을 정여립의 이야기를 마치 송익필의 이야기 인것 처럼 섞어서 미화를 시켜논것을 보면 헛웃음만 나온다.


크게 놓고 보자면, 임진왜란을 자초한것도, 임진왜란때 그렇게 힘들게 싸운것도, 조선이 망할때까지 계속된 당쟁이 생긴것도, 병자호란과 정묘호란도 그리고 조선이 망한것도 모두 이 간흉 송익필로 부터 시작을 한다고 봐도 무방할 지경이니 말이다


역사의 기록을 대하고 해석하는 것은 각자의 소관 이겠지만, 구봉산과 운장산이 그 이름을 계속 유지하는 한 개인의 욕심을 위해 거짖 역모를 일으켜 조선조 최대 옥사를 일으키고 회복될수 없는 당쟁의 골을 만들었으며 수십만을 죽게 하고 모든 백성들에게 고통을 안겨준 임란의 한축을 담당하였던 그의 이야기는 계속될 것이다. (참고로 송익필의 호는 九峰 이 아니라 龜峰 이다).



-봉안리의 아까 그 소류지..





-8봉의 오름길은 무척 경사가 세다..





-다행히 산객이 많이 빠져 붐비지는 않는다..





-(양명마을 09:50)-(1봉 10:51)-(4봉 11:21)-11:54.. 산행시작 2시간 째..





-8봉에서 보는 복두봉..





-마지막 9봉.. 구봉산 정상..





-내려온 8봉..





-돈내미재.. 그룹산객들이 맛있는 식사를.. 이곳에서 양명마을로 하산할 수도 있다..





-계속하여 정상으로..




 

-마지막 9봉으로의 오름은 무척 경사가 세고..





-섭씨 15~6도는 될텐데, 그늘에는 아직 얼음이 있다..





-지나온 8봉의 뾰쪽 봉우리..





-경사가 무척 센 깔딱..





-정상을 15여분 앞두고.. 1봉에서 8봉까지의 봉우리들의 오르내림..





-시야가 조금 낳아졌다.. 용담호의 모습..





-산행기점.. 구봉산 주차장..





-저 위가 정상..





-정상..





-(09:50)-12:56.. 3시간 만에 올랐다..!





-예서 운장산의 운장대까지는 8km.. 3~4시간 걸린다는 이야기..





-발아래의 구봉산의 1~8봉 들..





-다시 용담호..





-바랑재로의 하산길에 내려다보는..




 

-구봉산 9봉(정상)에서 1봉까지..




 

-그리고 뒷편 복두암에서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줄기..





-바랑재..





-갈림길..











-양명마을로 내려섰다..





-올려다 본 구봉산..























-뒷풀이..





-7.1km, 4시간 32분의 산행을 마치고 절친이 있는 군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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