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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예천] 도청 7개월... 이젠 관광명소가 된 신청사

뚝섬 2016. 9. 28. 07:20

수도권에서도 찾아올들어 51만명 방문

주변엔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유교문화길'…

주말엔 5000명 관광객 몰려

허허벌판에서 살기 좋은 신도시로 변신 중

 

경북도청이 대구 산격동을 떠나 안동·예천 새 청사로 이전한 지 7개월이 지났다. 지난 2월 경북도청 신도시의 모습은 허허벌판이었다. 공사가 다 끝나지 않고 제대로 된 상점도 없어 썰렁하기만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마트나 식당 등 편의시설이 잇따라 입점하고, 아파트 입주민도 늘어나면서 '이제 사람 사는 온기가 느껴진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경북도는 앞으로 정주여건 확충에 매진해 '살기 좋은 신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허허벌판에 온기 채워진 도청 신도시

도청 이전 이후 도청 신도시에도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2월 경북도청 신도시 대부분 건물들은 공사 중이거나 공사가 완료됐더라도 텅 빈 상태였다. 보이는 것이라곤 공사 차량과 인부가 전부였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신도청 공무원 임대 아파트 644세대 가운데 450세대가 입주했다. 도청 신도시 내 일반 아파트도 분양을 시작했다. 총 입주한 가구수는 1290여 가구를 넘어섰다. 아파트 입주를 시작하면서 정주 인구도 조금씩 늘었다. 지난달 말까지 신도시 내 아파트로 이전한 인구는 2300여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사람이 모이면서 편의시설도 하나둘씩 생겨났다. 편의점, 마트, 식당 등 현재 30여개의 상점이 영업 중이다.

신도시 토지분양 내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상업용지는 100% 분양이 완료됐다. 주택부지의 경우 80% 이상 분양됐다. 도시기반 시설 중 공공청사는 97%의 분양률을 보였다. 경북도는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사통팔통' 도로망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상주~영덕을 연결하는 동서4축 고속도로는 올해 개통될 예정이다. 철도는 중앙선 복선 전철이 2018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고, 신도청과 포항을 연결하는 국도도 추진되고 있다.시내버스 5개 노선, 시외버스 13개 노선 등 안동과 예천에서 신청사로 운행되는 대중교통 체계도 새롭게 구축돼 주민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관광명소 된 경북도 신청사

지난 3 10일 개청 이후 경북도 신청사를 찾은 방문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25일 기준 올 한해 신청사를 찾은 사람은 51만명이 넘어섰다. 지난해 76000명의 6배에 이른다. 경북도청을 찾는 관광객은 대구·경북지역 외에 수도권에서도 몰려오고 있다. 신청사 관광이 점점 전국화하고 있는 셈이다.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지은 신청사의 아름다움이 입소문 나자 주말이면 5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린다. 가까운 거리에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유교문화길'도 관광객 유치에 한몫하고 있다. 도청 건물 내에는 경북 전통의 멋을 살린 다양한 예술 작품을 전시하고, 카페 같은 휴식 공간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둘러볼 수 있게 했다.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경북의 정체성을 담고자 노력한 결실이 몰려드는 관광객 수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연면적 24 5000㎡인 신청사엔 본청인 안민관, 의회청사인 여민관, 주민복지관인 홍익관, 다목적 공연장인 동락관 등 4개 건물이 있다. 한옥형 신청사의 전통미는 기와지붕에서 잘 드러난다. 지붕은 고령기와 65만 장으로 만들었다. 일부 기와 13000장에는 도민 이름도 새겼다. 너른 부지에 담장이나 울타리 없이 사방으로 탁 트여 있다. 아기자기한 연못과 잔디밭에 빼어난 나무를 심고, 조형물을 세워 신청사 주변을 누구든 걷고 싶은 '공원화'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신도시 주민들의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대형마트나 병원 유치 협의에 나서는 등 신도시에 정주여건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여건이 모두 충족되면 경북의 새로운 도읍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광순 기자, 조선일보(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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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친환경 도청… "풍수지리적으로도 명당"

 

경북 안동·예천으로 이전한 경북도청은 풍수적으로 길지(吉地)에 자리잡고 있다. 청사 건물 자체는 첨단을 자랑한다. 한마디로 경북도청은 유형·무형으로 최적화된 건물인 셈이다.

먼저 많은 풍수관련 종사자들은 경북도청이 자리한 곳이 풍수적으로 길지라고 주장한다.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길지라고 하니 기분은 나쁘지 않다.

왜 그런가. 이곳은 수도 서울과 유사한 지세를 가져 '천년 도읍지'도 가능하다는게 풍수적 관점이다.

도청 북쪽으로는 해발 331m의 검무산이 주산 역할을 하며 그 뒤로 881m 높이의 학가산이 진산 노릇을 한다고 한다. 바로 앞 남쪽으로는 185m의 시루봉이 안산을 형성한다. 그 너머로 400m의 봉화산이 조산 노릇을 한다. 이쯤 하면 반풍수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다. 여기에 남쪽으로 낙동강과 구담습지와 하회마을이 있으니 전형적인 배산임수와 장풍득수(
背山臨水·藏風得水)의 지형인 길지다. 조선조 '택리지'를 쓴 이중환까지 '신이 내려 준 복지(福地)'이자 '조선 땅에 도읍지가 될만한 7대 명소(개성 오관산, 한양 삼각산, 진잠 계룡산, 문화 구월산, 학가산 밑 풍산들, 춘천 청평산, 금구 모악산) 중 하나'로 꼽았으니 길지라고 추켜 세우는 이유가 괜한 것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도청 신청사 건물은 길지에 건설된 상징적 건축물이다.

우선 아름다운 전통 한옥 양식으로 지어져 공공청사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우아한 기와지붕, 전통 회랑, 한국적 정원양식을 반영했다. 특히 처마와 지붕의 기울기는 한옥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품격 있는 팔작지붕을 구현해 한옥의 아름다움을 맘껏 과시했다. 너른 땅에 건물들이 담장 없이 배치돼 개방감도 자랑한다. 이 때문에 도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청사의 멋스런 모습에 감탄하곤 한다.

친환경건축물로서도 최고다. 친환경건축물 최우수, 지능형 건축물 1등급, 신재생에너지 도입 에너지 효율 1등급, 초고속정보통신 1등급을 받는 등 곳곳에 첨단기능이 탑재됐다.

-박원수 기자, 조선일보(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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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역사 문화 탐방 둘레길… 걷기만 해도 '힐링'

전통이 있는 생태 관광도시 조성

 

경북도는 물()과 경관, 전통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자연생태·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힐링의 장소가 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생태 관광자원으로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먼저 경북도청 신도시 주변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할 수 있는 둘레길이 내년에 완공된다. 7개 구간, 68㎞ 규모로 사업비 30억 원이 투입된다. 둘레길은 구간마다 역사와 문화, 주민의 삶이 공존하는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꾸며질 예정이다. 도청 신도시 주변에 산재해 있는 자연경관 요소와 경북 북부권 주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전통마을 등이 스토리텔링 대상이 된다.


-둘레길 곳곳에서 보석같은 자연과 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3코스길 언저리에 있고, 유교문화길을 따라 걸으면 마주치는 하회마을 전경. 작은 사진은 신청사 바로 옆에 조성되는 한옥마을의 항공사진. /경북도청 제공

 

구간별 구성을 보면 신청사에서 검무산, 호민지()를 거쳐 신청사로 돌아오는 6㎞ 거리를 시작으로 안동 정산에서 성황당, 가곡리를 지나는 2구간(8), 호민지에서 구담리 마을로 이어지는 3구간(8), 구담리에서 말무덤, 신풍미술관, 선몽대를 거쳐 오천교까지 지나는 4구간(14), 검무산에서 광석산 임도를 따라 오천교로 가는 5구간(8), 검무산에서 오미리, 호국선유사를 거쳐 오천교로 가는 6구간(10), 오천교에서 도정서원을 돌아 약포정탁유물관, 오백이제를 거쳐 돌아오는 7구간(18)으로 이뤄져 있다. 도는 둘레길 조성 사업에서 인위적인 개발을 가급적 줄이는 대신 자연상태 그대로 산책로를 최대한 살리겠다는 방침이다.

한옥형 신청사와 조화를 이룰 한옥마을도 조성된다. 도는 지난 6월 도청 신도시 안 한옥시범마을의 택지 73필지를 분양했다. 한옥건립 지원사업 시행지침에 따라 보조금(신축 4000만 원이내)과 융자금(주택건축 소요비용 최대 2억원)이 지원된다. 도는 앞으로 신도시에만 한옥 700채를 지어 '경상도 개도 700주년'의 뜻을 담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신도시 한옥마을 부지엔 전통마을 숲도 조성된다. 도는 내년까지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숲속의 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 총 사업비 36억원을 들여 조성되는 마을숲은 한옥과 어울리는 전통조경 수종을 선정해 식재하는 것이다. 나무자체가 상징성을 가지는 은행나무, 회화나무, 느티나무, 선비들의 절개와 푸르름을 상징하는 소나무, 대나무 외에도 매화, 난초, 국화, 연꽃 등 주로 민가에서 식재했던 유실수가 기본적이다.

경북도 신도시조성과 관계자는 "도청 주변에는 자연경관과 전통문화가 많아 이를 잘 연결하기만 하면 주민은 물론 외지인에게 힐링을 주는 트레킹 코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 조성되는 한옥마을이 전통마을 숲과 조화를 이루는 곳은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말했다.


-권광순 기자, 조선일보(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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