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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는 임옥상이 부럽다…'친일파' 죽창든 좌파의 성폭력.. ]

뚝섬 2023. 7. 28. 05:48

[위안부 추모공원에 ‘성추행범 제작’ 안내해야 할 지경] 

[서정주는 임옥상이 부럽다] 

['국립운동권미술관'] 

[그림 하나가 대수이겠냐고?] 

 

 

 

위안부 추모공원에 ‘성추행범 제작’ 안내해야 할 지경

 

서울 남산 옛 통감 관저 자리에 조성한 ‘기억의 터’는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인 2016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하자는 추모 공원이다. 이 ‘기억의 터’를 설계하고 작품까지 만든 이가 ‘민중미술인’이라는 임옥상씨다. 그런데 임씨는 2013년 8월 자신이 운영하는 미술 연구소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지난달 기소돼 지난 6일 첫 공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검찰은 “범행 경위와 내용, 추행 정도가 가볍지 않아 죄질이 불량하다”며 징역 1년을 구형한 상태다. 성추행범이 ‘성 위안부’의 고난을 기억하자는 작품을 만들었다니 말문이 막힌다.

 

임씨는 2016년 ‘기억의 터’ 기공식에서 “여성, 상처, 할머니들이 원하는 것을 고민하며 아이디어 실마리를 잡았다”고 했다. 위선도 이런 위선이 없다. 그는 ‘순간의 충동’이었다고 했지만 최소한 위안부 추모 공원 제작만은 사양했어야 한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임씨가 그린 탄핵 집회 그림을 청와대 본관에 걸었다.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 노무현 전 대통령 무덤 박석, 민주당사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흉상 등도 그가 제작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친야 인사들은 일제히 성추행범의 위안부 추모 공원 제작이라는 충격적 위선에 침묵하고 있다.

 

지난 2016년 8월 29일 서울 남산 옛 통감관저 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가림막을 걷어내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여섯째가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 맨 오른쪽이 이곳을 설계하고 작품을 만든 화가 임옥상씨다. /김지호 기자

 

임씨가 제작한 그림·벽화·조형물 등 미술품들은 전국 각지에 산재해 있다. 어림잡아도 100개 안팎이라고 한다.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도 임씨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린다고 만든 ‘대지-어머니’ 연작 중 하나가 전시돼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자신의 직원을 위력으로 성추행한 사람이 만든 위안부 할머니 조형물을 그대로 두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모독이다. 임씨가 자신의 혐의를 시인한 만큼 관련 작품들을 신속하게 철거하는 것이 마땅하다. 또 임씨의 혐의가 다른 것도 아니고 성추행인 만큼 다른 미술품 중에서도 여성, 인권과 관련한 작품들은 그대로 두면 안 된다. 굳이 임씨의 조형물을 남겨두어야 한다면 위안부 추모 공원과 미술품 옆에 별도로 그의 성추행 사실을 알리는 안내문을 놓아야 할 것이다.

 

-조선일보(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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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는 임옥상이 부럽다

 

시대에 굴복한 예술인들 부관참시한 좌파들
‘성폭력’ 논란된 예술권력, 스스로 어떤 단죄 할 건가
 

 

‘대한민국은 친일파의 나라’라는 선동을 위해 진보는 수많은 문화예술인을 명예살인해왔다. 미당 서정주도 표적 중 하나였다.

 

2003년, 시 전문 계간지 ‘시평’에 시인 손진은씨가 ‘서정주가 빠진 국어교과서’라는 글을 썼다. 드물게 나온 ‘서정주 포용론’이었다. “서정주 작품이 빠진 것은… 안목의 부재, 경직성에서 파생된 것” “서정주 시는 일제 말기의 논리적 파탄(파시즘 체제 옹호 등 친일 행각)까지를 포함해 끌어안아야 할 유산이다.” 20년이 흘러 손 시인이 말했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누님이 밭을 매며 그의 시를 외셨다. 서정주 시는 그런 시다. 당시 어떤 평론가는 ‘국화 옆에서’의 국화가 ‘사무라이’를 상징한다는 말까지 하더라” 그 시가 젊어 방종했던 미당의 먼 친척 누이를 노래했다는 걸 알 사람은 다 알았다. 한국어라는 텃밭을 흐드러진 꽂밭으로 가꾼 시인, 절개를 지키지 않았던 시인은 살아서도 죽은 세상을 살다 2000년 타계했다. 그래도 좌파는 ‘부관참시’ 죽창질을 멈추지 않았다.

 

그가 뽑힌 자리에 ‘참여 시인’ 고은이 들어섰다. 2001년 설립된 한국문학번역원은 3년 반 동안 번역 170건을 지원했는데, ‘무기의 그늘’ 등 황석영 소설이 8편, ‘만인보’ 등 고은 시집이 6건으로 최다였다. 김소월, 박완서, 이문열, 박경리, 서정주 작품이 그들보다 적었다. 시 ‘만인보’를 외우는 국민은 별로 없었지만 온갖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를 순회했다. 십수년간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라 떠받들어졌다. 마지막 소식은 그가 시인 최영미를 비롯 여성 여럿에 대한 성폭력 시비에 휘말렸다는 것이다. 

 

(좌) 2015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 인식을 비판하는 공동성명 발표 현장. 오른쪽부터 검은 안경 쓴 이가 고은 시인이다. /오종찬기자 / (우) 2000년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나기 직전, 고은씨 집 앞에 몰려있는 취재진. /주완중기자 

 

노무현 시절, 이런 패턴이 반복됐다. 2005년 5월 진주 시민단체가 촉석루에 들어가 ‘미인도’(논개 영정)를 강제로 떼어냈고, 비슷한 시기 남원 춘향사당의 성춘향 그림도 철거요구가 시작됐다. 영정을 그린 이당 김은호의 친일 시비가 이유였다. 그해 6월 정부 홈페이지 국정브리핑에 ‘일제 찬양 미술가들 해방 후엔 위인 동상·영정 도맡아’(조은정)라는 글이 올라왔다. 당대 최고 인물화가의 그림을 이렇게 썼다. “위인의 동상과 진영에서 감동적인 이미지를 확인할 수 없는 이유는 이들이 역사의식 없는 친일 미술가의 손에서 탄생된 때문이다… 미술작품의 진실성이 놀라울 따름이다.” KBS 등은 ‘친일’ 시리즈를 반복해 만들었다. 시민단체, 학자, 방송, 정부가 한 몸처럼 움직인 게 놀라울 따름이다.

 

운보 김기창, 조각가 김경승도 그렇게 뽑혀나갔고, 그 공백을 메운 이 중 하나가 임옥상이다. 미술은 윤리의 외침에 귀 기울이는 작업”이라던 임옥상은 전국 조형물 시장의 ‘재벌’이었다. 청계천 전태일 동상, 봉하마을 ‘대지의 아들 노무현’상, 민주당사의 김대중·노무현상, 대검찰청 이준열사 흉상을 비롯, 광화문역사, 시흥어린이놀이터… 끝이 없다. 그가 2013년 후배 작가를 성추행해 검찰이 1년 형을 구형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 임옥상이 일본군위안부 추모공간 ‘기억의 터’를 설계했는데, 관련 단체는 여태껏 침묵하고 있었다. 성폭력 예술가의 작품을 어디까지 남겨둘 건가. 우리 사회 숙제다.

 

화가 임옥상 씨(왼쪽)와 최강욱 의원. /최강욱의원 유튜브 영상 캡처 

 

이문열의 단편 ‘사로잡힌 악령’은 추잡한 여성 편력의 승려가 뜬금없이 ‘민족 작가’로 성공하는 줄거리다. 1994년 출간되자 “시인 고은 이야기”라는 말이 돌았다. 재판(再版)에서 빠졌다. 이문열 작가에게 이유를 물었다. “내고 보니 점잖지 못한 글 같아서 뺐다. 고은이 그렇게 됐는데, 다시 낼 생각도 없다.”

 

흠결 있는 작가의 상처에 죽창을 꽂아 구덩이에 파묻는 좌파의 ‘처단 방식’에 진저리 친 국민이 상당수다. 그런 이들에게 이문열 식 ‘관용’을 구하는 것도 이젠 위선으로 보인다. 역사의 되갚음이 무섭다.

 

-박은주 부국장 겸 에디터, 조선일보(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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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운동권미술관' 

 

미술관에 별 관심 없던 사람도 해외에 가면 미술관을 필수 코스로 들르곤 한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 많기도 하지만 편하게 찾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이유다. 수백 개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가득 찬 뉴욕 맨해튼에는 '뮤지엄 마일(Museum Mile)'이란 거리가 있다. 1.6km 길이 대로 양쪽에 메트로폴리탄, 구겐하임, 뉴욕시티뮤지엄 등 9개 미술관이 늘어서서 관람객을 맞는다. 파리의 루브르나 런던의 테이트모던 역시 도심 한가운데 있다. 

 

▶1969년 경복궁에서 문 열고 4년 뒤 덕수궁으로 옮겼다가 86년 과천 산속으로 들어간 국립현대미술관은 그런 면에서 최악의 입지였다. 2013년 옛 기무사 자리에 서울관이 개관해 큰 기대를 걸었으나 관람객 수는 몇 년째 제자리걸음 중이다. 서울·과천·덕수궁·청주관까지 합칠 경우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 국립현대미술관 관람객은 올해 268만명으로 추산된다. 2018년 루브르(1020만명), 메트로폴리탄(695만명), 테이트모던(586만명)에 비해 초라한 숫자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 개관 50주년을 맞아 연 전시 '광장'이 혹평을 받고 있다. 독립운동가 글씨는 위작 의혹이 불거져 전시 도중 교체됐다. 만해 한용운의 시구도 뒤늦게 인쇄 복제본임이 드러나 구설에 올랐다. 국립미술관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정식 사과 없이 슬그머니 작품을 바꾸고 표기를 추가해 또 뒷말이 나왔다. 

 

▶특히 과천관 전시는 운동권 해방구 같은 분위기다. 중앙홀에 걸개그림 '한열이를 살려내라'가 걸렸고 양옆엔 거대한 노동해방도와 전봉준 그림이 걸렸다. 이한열의 운동화와 당시 택시였던 브리사 자동차도 세워놓아 50주년 전시인지 운동권 홍보관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이 전시엔 세월호와 북한 관련 작품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평단과 언론에서 혹평이 쏟아졌다. "정권 코드에 맞춰 만세를 외치는 전시"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선동이지 미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1월 민중미술 계열 평론가를 관장에 앉히면서 이미 예견됐다. 북한을 "공공미술의 천국이자 기념비적 조소 예술의 나라"라고 칭송한 이 사람은 당시 후보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고 탈락했다가 이유도 모를 재평가를 거쳐 신임 관장에 임명됐다. 올해 주요 사업으로 '북한과 교류'를 꼽더니 아무 성과도 못 냈다. 한 나라 문화의 얼굴인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정권 코드 인사가 들어앉아 관객을 위한 뛰어난 전시를 고민하기는커녕 운동권 미술관을 만들고 있다.

 

-한현우 논설위원, 조선일보(1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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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하나가 대수이겠냐고?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소설 '오만과 편견'에서 엘리자베스는 외숙부, 숙모와 여행을 하다가 우연히 지나게 된 다아시의 저택을 보고 그의 구혼을 모질게 거절한 것에 대해 후회 비슷한 마음이 든다. 그것은 그 저택의 부동산 가치 때문이 아니고, 위풍당당하지도 않고 과시적인 치장도 없이 자연과 편안한 조화를 이룬 저택을 보니 다아시가 자기가 생각했듯 거만하고 배려심 없는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제인 오스틴 시대에는 오래된 장원(莊園)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대부분 돈을 처들여 요란하고 천박하게 고치고 치장해서 그 장원의 유서와 정감을 말살하곤 해서 오스틴의 개탄을 샀다. 다아시의 저택은 내부 역시 과시적 요소가 배제된 절제되고 품격 있는 공간이어서 엘리자베스는 다아시를 다시 보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 '촛불'이라는 가로 11m 세로 3.6m의 대형 그림을 걸었다고 한다. 그 속에는 촛불 광장의 수많은 피켓이 그려져 있는데 인터넷에 비스듬히 비친 사진으로는 '재벌총수 구속하라' '탄핵' '박근혜' 정도의 구호가 보였고 커다란 면도칼이 뚜렷이 보였다.

 

청와대 본관 로비에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어진 촛불집회 모습이 담긴 대형 그림이 걸렸다. 이 그림은 임옥상 작가가 그린 '광장에, 서'라는 작품으로 30호 캔버스(90.9㎝X72.7㎝) 108개를 이어 완성한 그림이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그 그림이 "우리 정부 정신에 부합하고 정말 좋아" 보여서 걸었다고 했다니 문 대통령의 인품과 안목을 반영하는 그림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청와대의 주인이 아닌 세입자로서 청와대를 치장할 때 자신의 취향보다는 국가의 이미지와 품격, 그리고 그림이 보는 사람에게 야기할 심리적 반응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그 그림이 걸린 방으로 재벌 총수들을 불러 생맥주를 따라주면서 투자를 더 하고 고용을 늘려서 우리 경제를 살려달라고 부탁할 작정인가? 외국 경제사절단을 그 방에서 접견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가 튼튼하니 투자하면 절대 안전하다고 보증할 심산인가?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은 1970년대 초에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조선업을 하라"는 난감한 명령성 권유를 받고 거북선이 들어 있는 지폐 한 장을 가지고 유럽에 가서 우리나라가 최고의 조선 국가가 될 수 있는 나라임을 '입증'해 차관을 받고 선박을 수주했다고 한다. 괴기한 분위기의 '촛불' 그림은 우리나라를 어둠이 지배하는 나라로 인식되게 할까 두렵다.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 조선일보(17-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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