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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도 온다, 청주공항이 ‘빅 5’로 급부상한 까닭] ...

뚝섬 2024. 3. 23. 09:33

[경기도에서도 온다, 청주공항이 ‘빅 5’로 급부상한 까닭] 

["경부축처럼 '강호축' 필요... 충북이 역할할 것"]

 

 

 

경기도에서도 온다, 청주공항이 ‘빅 5’로 급부상한 까닭

 

올해 이용객 78만명...운항편수 대구공항 앞질러

 

지난 19일 오후 2시 청주 청원구 내수읍에 있는 청주국제공항. 평일 낮에도 공항 주차장은 만차였다. 10분을 빙빙 돌다 겨우 빈자리를 찾아 주차했다. 사람이 많은 건 공항 청사 내부도 마찬가지였다. 1층 도착장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단체 관광객들로 붐볐다. 일본 오사카로 여행 갔다가 티웨이 항공을 타고 청주공항으로 돌아왔다는 70대 부부는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왔다. 대전에 살아 청주공항을 이용한다”고 했다.

 

지난 19일 오후 청주 청원구 내수읍에 있는 청주국제공항 청사에서 여행객들이 국내선 탑승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올해 1~2월 청주공항 운항 편수는 4724편으로 대구공항(3507편)을 앞질렀다. /이혜운 기자

 

출발하는 사람들이 대기하는 2층은 더욱 북적였다. 공항 내 푸드코트인 ‘플레이버 6’는 사람이 꽉 차, 줄을 서야 했다. 이날 여섯 살 아들과 대한항공을 타고 제주도에 간다는 30대 부부는 “경기도 용인에 살기 때문에 김포공항을 가나 청주공항을 가나 거리가 비슷하다”며 “탑승 수속도 빠르고 주차비도 저렴한 청주공항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이 대구공항을 제치고 ‘빅 5’에 올랐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청주공항 운항 편수는 4724편으로 대구(3507편)를 앞질렀다. 이용 여객 수도 78만768명으로 대구(57만9148명)보다 많다. 청주 인구는 85만1715명(2024년 2월). 두 달 동안 전체 인구에 가까운 인원이 공항에 온 것이다. 이곳보다 이용객이 많은 공항은 인천·제주·김포·김해.

 

청주공항 부상(浮上)의 이유로는 먼저 지리적 이점이 있다. 원래는 대전·청주·세종권 사람들을 겨냥한 공항이었다. 그러나 경기도 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인구 밀집 도시가 많아지면서 경기도 수요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그들을 위한 국제선도 갈수록 증가했다. 현재 청주공항은 일본 오사카,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다낭 등 6국 국제노선 9개를 운항 중이다. 이달 중엔 마카오와 홍콩 노선이 개설된다. 인도네시아 발리 노선 취항도 준비 중이다.

 

그 결과 청주공항의 지난달 국제선 이용객은 13만8100명으로 역대 월간 최대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월간 최다 기록은 지난 1월 12만3118명. 한국공항공사는 올해 청주공항 이용객이 476만명, 내년에는 526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는 국내선 317만3779명, 국제선 52만2217명 등 369만5996명을 기록했다.

 

다른 공항보다 입출국 수속이 빠르고, 항공 요금뿐만 아니라 주차비 등 공항이용료가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김포공항 주차는 30분에 1000원, 1일 2만원이지만, 청주공항 주차비는 1시간 1000원, 1일 1만원이다. 주차하고 며칠 동안 다녀와도 비용이 적게 든다. 국내에 몇 안 되는 24시간 운영 공항이라는 장점도 있다. ‘시니어 서포터즈’도 시작해 키오스크에서 탑승 수속을 하거나 주차 요금 결제를 할 때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도와준다.

충북도 측은 “연간 이용객 700만명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현재 통합건물은 국내선 여객터미널 전용으로 사용하고,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약 300만명 규모로 신축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에 건의하고 있다”고 했다.

 

-이혜운 기자, 조선일보(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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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축처럼 '강호축' 필요... 충북이 역할할 것"

 

 [이시종 충북지사] 

 

이시종(71) 지사는 충북지사로는 처음으로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선거 '8전 8승' 신화도 썼다. 17·18대 국회의원 선거와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까지 8번의 선거에 도전해 모두 승리를 거뒀다. 기초단체장인 충주시장과 광역단체장인 충북지사 모두 3선 연임이라는 보기 드문 기록도 세웠다.

직원들은 '일벌레'로 불리는 그의 남다른 성실함이 '선거 전승' 기록을 만들었다고 본다. 이 지사는 도민을 위한 예산 확보를 위해서라면 휴가 중이라도 중앙부처를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투자 유치를 위해 직접 발로 뛰며 관계자들을 만났다. 지난 임기 때 집무실에 49인치 대형 모니터를 설치했다. 충북 도내 청년 고용·실업률, 취업자 수, 투자 유치·수출 실적 등 16개 주요 지표가 표시된다. 그는 "눈으로 확인하고, 쉴 새 없이 머리로 정책을 구상해야 조금 더 나은 충북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그 결과 40조원이 넘는 투자 유치 실적을 올리는 등 성과를 거두었다.

 

이 지사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민선 6기 때 잘하던 것들을 잘 마무리하라는 도민의 바람이 크다고 본다. 민선 7기는 163만 도민과 함께 '충북의 100년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을 최우선순위에 둘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4일 이시종 충북지사가 도청 집무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가리키며 향후 도정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선거에 8번 나가 8번 승리한 이 지사는 이번이 충북지사 3연임이다. 휴가 중에도 예산 확보를 위해 중앙부처를 찾아가 문을 두드려 지난번 임기 때 40조원이 넘는 투자 유치 실적을 올렸다. /신현종 기자 

 

―3선 연임에 성공했다. 충북을 가장 잘 아는 지사로 평가받는다. 민선 7기의 중점 과제로 생각하는 것은.

"그동안 추진해 온 바이오, 태양광·신에너지, 화장품·뷰티 등 6대 신성장 산업에 더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3대 미래 유망 산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다. 그리고 중부고속도로 확장, 충청내륙고속화도로, 바이오·헬스 혁신·융합벨트 구축 등 충북 100년 미래 기간산업을 완성하겠다."

―지난해 제천 화재로 도민 29명이 숨졌다. 안전 충북을 건설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우선 소방 인력·장비 확충은 물론, 소방 산업 발전에도 힘쓸 참이다. 올해 안에 소방공무원 313명을 늘릴 것이다. 드론 등을 활용한 재난 안전 선진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소방본부 청사를 신축하고 그동안 이원화된 도 지휘부와 119 종합상황실을 일원화할 방침이다. 또 소방산업엑스포를 열어 소방 장비 현대화와 소방 산업 활성화도 도모할 생각이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안타까운 현실도 마주했다. 중앙정부는 무조건 인력을 늘리고 장비를 보강하라고 했다. 하지만 지자체 예산은 한계가 있다. 쓰고 싶어도 쓸 돈이 없을 때가 많다. 중앙정부에 아무리 이야기해 봐야 돌아오는 답은 똑같다. 인식 자체가 너무 안타깝다. 제천 시민도 국민이고, 충북도민도 국민이다.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국가 균형 발전의 하나로 호남∼충북∼강원을 연결하는 '강호축' 개발을 제안했다. 발전 가능성을 어느 정도로 보나.

"반세기 동안 국토 정책은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축에 집중돼 왔다. 경부축과 강호축을 비교해 보면 인구·예산에서는 80대20으로 뒤처지고, 제조·지방세 수입에서는 60대40 정도 차이가 난다. 강호축과학기술이 집적된 4차 산업, 백두대간·호남 등을 잇는 관광 산업 등을 발전시킬 수 있는 무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2조원 정도를 들여 충북 오송에서 제천을 거쳐 강원 강릉까지 충북선·중앙선 등을 고속화·복선화하자는 것이다. 동쪽은 부산∼강릉∼원산∼청진을 거쳐 시베리아로, 서쪽은 목포∼오송∼서울∼평양∼만포를 거쳐 중국 횡단철도로 확장할 수 있다. 이미 광주, 대전, 세종,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등 8개 시·도가 협의체도 만들었다. 올 하반기에는 강호축 사업 발굴을 위한 공동 연구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다."

―선거 기간 특이한 공약을 했다. 충북의 농촌 마을을 농업도시 개념인 '농시(農市)'로 전환하겠다고 했는데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농시(農市)는 농촌에 도시 수준의 생활 인프라, 문화·의료 시설을 건설해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농업인 기본소득제, 마을 주도형 사업 등으로 경제 자립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또 시골마을 행복택시를 확대하고 보건진료소를 늘려 병원 연계 체계를 구축하는 등 기본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충북형 농시 마을 조성 마스터플랜'이 수립되면 전담추진팀을 구성하고 시·군별 농시 시범 마을을 운영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도내 전 농촌 마을을 농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한·중 관계가 경색돼 이용객이 줄어들며 청주공항이 어려움을 겪었다. 청주공항 활성화에 대한 전망은.

"청주공항은 2016년 이용객 273만명으로 공항 이용객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사드 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당시 8개 노선 중 5개 노선이 운항 중단됐다. 앞으로 청주공항을 중부권 거점 공항이자 통일 대비 북한 관문공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우선 교통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세종∼청주공항 중앙버스 전용차로 등을 추진 중이다. 정기 노선을 중국 일변도에서 일본·러시아·동남아로 늘려 현재 9개에서 14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청주공항과 북한 백두산 삼지연, 금강산 원산 등을 잇는 직항로를 개설해 남북 교류의 관문으로 자리 잡으려 한다. 우선 국토부 제3차 항공정책기본계획에 '북한 관문공항' 반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여러 지자체가 대북 교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충북은 어떤 사업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나.

"우선 무예를 통한 남북 교류를 추진하겠다. 내년 8월 충주에서 개최할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북한 선수단을 초청하고. 남북 단일팀 구성도 검토할 것이다. 또 북한 측에 오는 9월 충주에서 열릴 세계소방관경기대회 참가도 요청했다. 또 우리 지역 출신 단재 신채호 선생 관련 자료가 북한에 많이 있어 이에 대한 공동 연구 등 역사·문화·예술·체육 교류와 인도적 지원도 늘려나가겠다."
 

 

-청주=신정훈 기자, 조선일보(1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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