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충청도]

[십자봉(十字峰)(충북 제천)] "비 올 확률 95%-습도 100%"의 일기예보에도 강행했던 조망없는 여름산행..

뚝섬 2019. 7. 29. 15:19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한 무거운 구름이 십자봉을 휘감고 있다.. ]






 

산행예정일 며칠 전부터 장마로 많은 비가 내렸고, 당일 아침의 예보도 비 올 확률 60~95%에 습도 95~100%의 산행에는 최악의 조건이었다. 게다가 십자봉은 조망도 전혀 없는 체력훈련 밖에는 기대할 수 없는 산행지이지만, 한가지 시원한 덕동계곡에서의 알탕만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산행에 참가하기로 한 약속을 지켜야한다는(2009725일 홍천 백암산 산행때와 동일한 시츄에이션.. ) 전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르지 않은 제천 관내의 산 중 하나인 십자봉의 시작이 치악산 남대봉이다. 남대봉에서 백운산을 거쳐 천등산에 이르는 백운-천등지맥은 천등산-인등산-주봉산을 거쳐 충주호와 맞닿은 고봉에서 ()맥을 다하고 숨을 죽인다. 십자봉-백운산-삼봉산을 연계산행이 좋겠지만, 그건 팔팔할 때의 이야기이고 이 무더운 여름에 십자봉-덕동계곡이라는 또 하나의 산행셋트를 따라 나섰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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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봉:

충북 제천시 백운면 덕동리와 강원도 원주시 귀래면 귀래리에 걸쳐 있는 산(984m). 제천시 백운면 덕동리 원덕동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산 모양이 촉새 부리처럼 뾰족한 형태를 이루고 있어 촉새봉이라고 부른다. 원래 지명은 불영대산(佛影臺山)이었는데, 근래 십자가처럼 산 모양이 뾰족하게 생겼다는 의미에서 십자봉으로 부른다.

 

덕동계곡:

덕동리의 덕동계곡은 백운산(1087m)과 십자봉(984m)에서 발원하여 원덕동까지 5km에 걸쳐 흐르는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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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록(19-07-28):

덕동계곡주차장(08:05)-갈림길(08:56)-오름길 임도(09:30)-삼거리(10:09)-정상(10:30)-하산길 임도(11:22)-갈림길(11:39)-덕동계곡주차장(11:47)

[6.3 km: 3시간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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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08:05.. 비 올 확율 95%.. 우중산행을 각오하고 오르려는 십자봉 방향을 바라보니 두꺼운 비구름이 정상부근을 휘감고 있다..









-언젠가 마찬가지로 비 맞을 각오로 산행을 시작했던 덕항산 산행 당시가 떠 오른다..








 

-가급적 많은 비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출발..









-장모의 사위사랑.. "사위질빵"









-건너가지는 않고 직진..









-회원 전부 앞세우고, 서서히 부팅(?)을 하며 체력조절..









-요 며칠간 많은 비가 와서 계곡에 흐르는 물이 만만치 않다.. 거기에 물안개까지..








 

-얼마쯤 포장길을 걸었을까..? 포장길 끝부분 비닐하우수 농장 위로 근처에 있는 백운산 자락이 보인다..









-갈림길.. 좌-우 둘다 십자봉으로 오르는 길.. 우측으로 접어들고, 하산시에는 좌측 방향으로 내려오는 선택을 한다..









-한눈에 봐도 밋밋한 산..









-얼라~~ 벌써 얘가 눈에 띄네.. 주로 가을에 볼 수 있는 벌개미취..









-산딸기.. 어느 분이 한개를 시식하셨는지..









-아직 부팅(?)이 안됐는지 조금 무거운 발걸음..









-조망은 없지만 원시림 방불케하는 깊은 숲..









-습도는 100%..









-표현 그대로 울창한 원시림..









-계곡물 소리 요란하고..









-물안개도 자욱..









-등로 및 계곡 주변에 산수국이 많지만.. 꽃(가장자리 가짜 꽃잎) 잎이 제대로 멀쩡한 것이 없어 촬영하지 않았다..









-동자꽃도 몇개체 보았는데, 잎이 다 떨어져나가 볼품이 없어 촬영하지 않았다..








 

-수량과 습도가 충분하다 보니 관중이 제대로 자라고 있다..









-설악산 12선녀탕 계곡에 엄청 크게 자란 관중이 생각난다.. 지금 얘보다 3배쯤 크지 않았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아래만 보며 오르다보니 오름길이 이상하다..









-주변을 둘러보니 등로가 아닌 길로 오르고 있었다.. 계곡을 가로질러 제대로 된 오름길로 들어섰다..









-1시간 정도 하늘도 보이지 않는 계곡길을 올라왔다..









-저 계단 위로 올라서니..









-임도가 나타났다..









-여기까지의 오름길은 가리왕산(정선)의 오름길과 거의 같다..









-인근 백운산 방향으로 향하는 임도..









-가리왕산 오름길 임도.. 이곳 십자봉과 등로의 행태가 거의 비슷하다.. 좌측 사진에 앉아 있는 사람은 350여 한국의 산을 일일히 산행을 하고 정리한 "한국의 산 여행"의 저자, 유정열 씨..  








-1시간을 올랐는데, 겨우 700m..! 그거 밖에 오르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정상으로의 진행..








 

-계곡물흐르는 소리가 잠잠한 것을 보니 많이 올라온 듯..









-수종 명찰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한 글자도 보이질 않는다..








 

-십자봉에는 초반 얼마간의 소나무 이외에는 거의 낙엽송..








 

-꽤 많았던 산수국 군락 중 이 개체만 제대로 된 잎이 붙어있고, 나머지는 전부 불구자였다.. 왜 그럴까..?









-(08:05)-10:09, 2시간 만에 능선삼거리..









-아직도 500m..









-오늘 산행 복장.. 우중 산행과 계곡 알탕을 생각하고 오래전(10년 쯤?) 응봉산(울진-삼척) 덕풍계곡 산행 때 마련했던 계곡산행용 아쿠아 샌달과 짧은 바지를 착용했는데..

(1) 일반 산행에는 아쿠아 샌달이라 해도 발이 편하지 않고

(2) 짧은 바지는 긴 바지에 비해 다소 시원할지는 몰라도 무릅아래에서 감기는 것이 불편하기 짝이 없다..

(3) 또한 여차할 때 뱀과 마주 쳤을 때도 안전하지 않음은 불문가지..





 

-비와 땀에 젖은 짧은 바지가 무릅 아래에서 감기는데 아주 불편하다..

비가 많이 오면 우비(고어텍스)를 입을 경우 큰 카메라가 불편할 듯하여 소형 디카를  지참했는데, 이는 좋은 판단이었다..







  

-지금까지의 산행 중 오늘 같은 우중산행의 경험이 떠 오른다.. 제일 먼저 백암산(홍천)-지리산..









-백암산..







-지리산 종주..







-덕항산..







-두타산..







-한라산..  그리고, 속리산, 북한산, 태화산....









-조용한 산행분위기를 깬 저 단체산객들..








 

-지나친 저 산객은.. "습도가 많네요.. !"








 

-생각지않게 만난 어수리..









-(08:05)-10:30.. 2시간 25분 만에 정상에 올랐는데.. 불행히도 저 단체산객들이 정상을 독차지..









-10여분을 기다려도 정상석 주변에서 인증사진을 찍느라 방을 빼주지 않는다.. 사정하여 겨우 이 정도..








-호젓한 정상 사진을 위하여 기다려보려니, 단체 인증사진(옆으로, 세워서).. 그 다음에는 2~30명이나 되는 인원이 각자 개별 인증사진...

그리고... 그 다음에는 정상 정복(?) 기념주, 막걸리 술상까지 차린다.. (에~이~ 포기하고.. )






 

-하산길로..









-찍을 대상도 아닌데..









-워낙 찍을게 없다보니.. 저 산객들 뱀을 보았나보다.. 나는 짧은 바지인데~~ "뜨끔"








 

-15여분 어느 회원이 기증(?)한 옥수수 한자루 치우고..









-더욱 세차진 비에 베낭을 여메고..







 



-일로 급한 하산길..









-우중산행에 번거로울 것 같아 스틱도 두고 왔더니 후회스럽다.. 아주 미끄러운 진흙길..








-필요한 거리-구간 이정표는 없고..









-우중산행 하산길, 분위기는 좋더라..!!









-올랐던 그 임도 다른 방향..









-올랐던 임도와 2~300m 정도..?









-항상 그렇듯 1km 미만이면 반갑다..








-축축한 날씨에 잘자라고 있는 버섯..









-워낙 찍을게 없다보니..








-올라갈때의 그 갈림길..









-거의 3시간 만이다..








-다시 그 비닐하우스 농장..








-장대비..









-2시간 남짓 회원들과 더불어 점심 겸 뒷풀이하고..









-버스에 오르자 마자 에어컨 바람에 젖은 옷, 베낭, 타올 등 말리기.. 

그렇게 우중산행 의무방어전(?)을 마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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