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隨想錄]

[부모에게 자녀란 ‘돈 많이 드는 인생의 기쁨’] [미국 어느가족 이야기]

뚝섬 2024. 3. 28. 05:48

[부모에게 자녀란 ‘돈 많이 드는 인생의 기쁨’] 

[미국 어느가족 이야기] 

 

 

 

부모에게 자녀란 ‘돈 많이 드는 인생의 기쁨’

 

한국인은 왜 아이를 낳지 않는가. 그 이유야 차고도 넘치겠지만 한국인의 가치관 측면에서 이를 분석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가임기(20∼44세) 미혼과 기혼 남녀를 대상으로 출산과 자녀에 대한 가치관을 나열하고 동의하는 정도를 물은 것이다. ‘성장기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데 동의한 비율(96%)이 가장 높았다. 이어 ‘자녀를 키우며 정신적으로 성장한다’ ‘자녀의 성장은 인생의 가장 큰 기쁨이다’라는 데 각각 92%, 83%가 동의했다. 부모에게 자녀란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 인생의 기쁨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자녀 양육 비용이 많이 든다’는 데 동의하는 비율은 혼인 여부나 성별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자녀의 성장이 인생의 기쁨’이라는 데는 기혼 남녀가 높은 비율로 동의했다. 반면 미혼 남성은 82%, 미혼 여성은 77%만 동의했다. ‘자녀=기쁨’에 동의하지 않으므로 출산을 기피한다는 해석도, 자식을 낳아 봐야만 그 기쁨의 실체를 알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선후 관계는 알 수 없으나 자녀에 대한 가치관이 저출산의 변수라는 것은 분명하다.

▷자녀를 낳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자녀가 기쁨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집단일수록 높았다. 미혼 여성의 21%가 자녀를 낳을 생각이 없었고, 이어 미혼 남성(13.7%), 기혼 여성(6.5%), 기혼 남성(5.1%) 순이었다. 이는 희망 자녀 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혼 남성은 1.79명을 낳고 싶어 했고 미혼 여성은 1.43명을 낳고 싶어 했다.

 

▷한국에서 자녀가 주는 정서적 가치를 마음껏 누리기에는 출산과 양육에 드는 비용이 지나치게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돈 먹는 하마’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자녀를 만 19세까지 키우는 데 2억5200만 원이 들 것으로 예상한 최근 조사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조사는 경제적인 부담이 해소되더라도 자녀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지 않으면 출산율이 반등하진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2021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17개국을 대상으로 ‘당신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것’을 물었더니 13개국에서 ‘가족’을 1위로 꼽았다. 한국만 ‘물질적 안녕’이라고 답한 것과 비교된다.

▷흔히 부모의 사랑은 무조건적 사랑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면 그 반대도 성립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자식은 부모의 지위나 배움에 상관없이 절대적인 사랑을 주고, 아무 조건 없이 미숙함을 용서한다. 그런 관계를 경험하고 나면 자녀가 인생의 기쁨이라는 데 동의하기 마련이다. 전례 없는 한국의 저출산은 아이를 낳고 기르기 힘든 환경을 개선해 나가되 자녀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답도 다시 찾아야만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우경임 논설위원, 동아일보(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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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어느가족 이야기

 

 

다섯 명의 자식을 둔 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 중 한 명의 아들이 유독 병약하고 총명하지도 못하여 형제들 속에서 조차 주눅 들어 있는 

이 아들이 아버지는 늘 가슴 아팠다고 합니다. 

 

어느 하루, 아버지는 다섯 그루의 나무를 사 왔습니다.

그리고 다섯명의 자식들에게 한 그루씩 나누어 주며 1년이라는 기한을 주었지요.

가장 잘 키운 나무의 주인에게는 뭐든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는 약속과 함께 말입니다. 
약속한 1년이 지났습니다.

아버지는 자식들을 데리고 나무가 자라고 있는 숲으로 갔습니다.

놀랍게도 유독 한 그루의 나무가 다른 나무들에 비하여 키도 크고 잎도 무성하게 잘 자라 있었습니다.

바로 아버지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하였던 그 아들의 나무였던 게지요.

 

약속대로 아버지는 아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었고,

예상대로 아들은 자기가 딱히 무엇을 요구하여야 할지 조차도 말하지도 못하였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이 아들을 향해 큰 소리로 칭찬 하기를

이렇게 나무를 잘 키운 것을 보니 분명 훌륭한 식물학자가 될 것이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모두들 앞에서 공표하였지요.

 

아버지와 형제들로부터 명분있는 지지와 성원을 한 몸에 받은 아들은 성취감이 고조되어

식물학자가 되겠다는 꿈에 부풀어 그날 밤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하얗게 밤을 지낸 새벽, 잘 자라준 나무가 고맙기도하고 하도 신통하여 숲으로 갔습니다.

어스름한 안개 속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그의 나무 주변에서 느껴졌고,

곧이어 물조리개를 들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이 아들의 두 눈에 보였습니다.

 

그 후 이 아들은 비록 훌륭한 식물학자는 되지 못하였으나,

미국 국민들의 가장 많은 지지와 신뢰를 받은 훌륭한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바로 그분이 세계에 떨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라고 합니다.

 

미국 최초의 4선 대통령으로서,

오늘날 미국 행정부의 기능과 역할은 그의 통치방식에 힘입은 바 크며,

국내적으로는 1930년대의 대공황 타개를 위하여 뉴딜정책을 추진했고,

대외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연합국을 지도함으로써

이후 미국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부모의 자식 사랑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 같습니다.

상당수의 많은 부모는 똑똑한 자식을 잘 키우려 하지만,

윗글의 아버지는 가장 부족한 자식을 잘 키우려 애를 썼습니다.

 

능력이 있는 자녀는 내버려두어도 제 몫을 잘 감당하여 커갈 수 있지만

부족한 자녀는 특별한 보호를 받고 격려를 받아야 잘 커갈 수 있게 됩니다.

학교에서도 다른 학생보다 부족하면 아이들이 상대를 해 주지 않아 소위 왕따되어

적응이 어려워져 문제를 야기할 수 있게 되듯

가정에서도 같은 자녀 사이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아버지는 의도적인 방법을 통해 부족한 자식에게 기를 살리는 방법을 마련하여 줌으로써

아버지의 사랑을 효과적으로 주었고 후일 이를 알게 된 자식은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필사적인 노력으로 부족을 메워가며

큰 인물로 성장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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