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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반계리(磻溪里) 은행나무- 치악산 구룡사(龜龍寺)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 -치악산 구룡사                     반계리(磻溪里) 은행나무: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에 있는 은행나무로, 1964년 1월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167호로 지정되었다. 이 나무는 높이가 34.5m(아파트 11층 높이), 가슴높이의 줄기 둘레가 16.9m, 남북으로 31m 정도로 넓게 펴져 있다.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대략 800년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나무는 예전에 이 마을에 많이 살았던 성주 이씨 가문의 한 사람이 심었다고도 하며, 또 아주 오랜 옛날에 어떤 대사가 이 곳을 지나가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신 후 가지고 있던 지팡이를 꽂아 놓고 간 것이 자란 것이라고도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 속에 커다란 흰 뱀이 살고 있어서, 아무..

[여행]/[국내] 2024.05.19

[야구팬들 쾌락이 일요일 전적에 달린 까닭]

야구팬들 쾌락이 일요일 전적에 달린 까닭 일요일 승리는 보약이다 TV로 프로야구를 보고 있었다. 중계 카메라가 한 여성 관중을 클로즈업했다. 카드에 적은 응원 문구는 중독자의 고백 같았다. 한화만사성.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처럼, 한화 이글스가 이겨야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뜻이었다. 해설자는 관중의 마음까지 읽는다. “일요일에 이겨야 한 주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어요.” 마침 일요일 저녁이었다. 삶의 하중이 가장 묵직해진다는 시각. 주말의 끝을 예고하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며 기분이 가라앉고 있었다. 해설자는 헛된 말을 한 게 아니다. 어느 팀을 응원하든 일요일 승리는 최고의 팬 서비스다. 1승 이상의 가치가 있다. 경기에 졌는데 월요일이 닥친다고 상상해 보라. 기분이 늪에 빠진 것마냥 질척거릴 것..

[이재명 재판은 왜 한없이 지연될까?]

이재명 재판은 왜 한없이 지연될까? 文 때 형사소송법 개정 탓… 판사들은 사명감 부재 “이재명표 ‘대장동 개발’ 또다시 잡음.” 2021년 9월 10일, 주간조선은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화천대유와 그 자회사가 수천억원 수익을 올렸는데, 이게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언론사들의 후속 보도로 이 의혹의 실체가 규명되면서, 이재명은 대장동 개발의 정의를 ‘단군 이래 최대의 공익 환수 사업’에서 ‘윤석열 게이트’라고 바꿔야 했다. 하지만 이것이 빙산의 일각임을 아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2022년 1월, 박하영 검사의 폭로로 성남FC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2월 초에는 공익 제보자 조명현이 이재명·김혜경 부부가 공무원을 사적으로 부리고 법인 카드를 유용했다고 폭로했다. 그..

[사랑이란 가면을 쓴 범죄, 안전하게 이별하고 싶다] ....

[사랑이란 가면을 쓴 범죄, 안전하게 이별하고 싶다] [“헤어지고 싶으면 미친 척해” “중매결혼은 어떠니?” 불안한 엄빠들]   사랑이란 가면을 쓴 범죄, 안전하게 이별하고 싶다 폭증하는 ‘교제 폭력’안전 이별 고민 늘어나  “헤어지자”는 말이 살인의 방아쇠가 될 줄은 몰랐다. 수능 만점을 받았다는 의대생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이별을 통보한 여자 친구를 흉기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월 경기도 화성시에서 전 여자 친구와 그의 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두른 김레아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이다. 연인 관계였거나 연인인 사람이 폭행 등을 저지르는 ‘교제 폭력’ 신고는 작년 7만7150건으로, 2020년(4만9225건)보다 56.7% 증가했다. 검거된 피의자 수 역시 같은 기간 55.7% 늘었다. ..

[30년 죽도록 수련했다… 한국 무협 지존이 됐다]

30년 죽도록 수련했다… 한국 무협 지존이 됐다 국내 최장수 만화 ‘열혈강호’운명의 콤비 전극진·양재현 강호(江湖)가 어지럽다. 악당이 너무 많다. 더러운 욕심으로 문파(門派)를 조직하고, 위세에 취해 법도를 유린하고, 대의를 들먹이며 착취하는 자들. 오호통재라, 일거에 쓸어버릴 방도가 없도다. 협객(俠客)이 필요하다. 보검(寶劍)은 어디 있는가. 가슴 한구석에서 뜨겁게 피 끓는 뭔가가 소리친다. 강호의 도리가 아직은 죽지 않았다고. 아직은. 무협 만화 ‘열혈강호(熱血江湖)’가 연재 30주년을 맞았다. 한국 만화 115년 역사상 전무후무할 기록. 무림 패권을 놓고 정파(正派)와 사파(邪派)가 대립하는 혼란의 시대를 그린다. 1994년 5월 20일 첫 연재, 강산이 세 번 바뀌었다. 대통령이 여섯 번 바뀌..

[1392년 5월 4일 정몽주 피살] [절망서 革命이룬 정도전처럼.. ]

[1392년 5월 4일 정몽주 피살, 선죽교 ‘팩트 왜곡’의 전말] [절망서 革命이룬 정도전처럼.. ]    1392년 5월 4일 정몽주 피살, 선죽교 ‘팩트 왜곡’의 전말 [이문영의 다시 보는 그날]정몽주 피살 장소로 알려진 개성의 선죽교. 하지만 실제로는 집 근처에서 살해당했다. 조선 후기 그의 충심을 극적으로 부각하는 분위기 속에서 ‘피로 물든 선죽교’ 이야기가 꾸며졌다. 동아일보DB정몽주는 고려의 마지막 충신이라 불린다. 공민왕 9년(1360년)에 스물네 살의 나이로 장원급제해 정계에 등장했다. 공민왕 13년에 이성계의 여진족 정벌에 따라갔다. 이후 이성계와 동지가 됐다.성리학에 해박하여 남들을 압도했다. 고려 말 대학자인 이색은 정몽주를 가리켜 ‘우리나라 성리학의 시조’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처..

[당신이 기다리는 ‘고도’는 무엇입니까?]

당신이 기다리는 ‘고도’는 무엇입니까? 몽파르나스 묘지의 베케트 “알았더라면 작품에 썼을 것”  임영웅이 연출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 장면. 자기 삶조차 통제할 수 없는 무력한 상황에 갇힌 현대인을 그렸다. /극단 산울림 파리의 마지막 밤, 잠 못 이루고 뒤척이던 침대에서 나와 방 안을 서성이길 몇 시간째. 창밖으로 눈을 돌리니 새벽 빛을 등지고 개선문의 웅장한 실루엣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투둑투둑, 밤새 내린 비가 그칠 줄 모르고 창문을 두드립니다. 공항으로 떠나기 전까지 남은 세 시간, 호텔에서 몽파르나스까지 천천히 걸어가면 30분 남짓이니 시간은 넉넉하네요. 우산을 챙겨 들고 거리로 나섰어요.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지하철역으로 사라지는 중년의 남자, 물 묻은 낙엽을 무겁게 쓸어내는 청..

[가장 빛나는 건 작은 일상이다]

가장 빛나는 건 작은 일상이다  [윤평중의 지천하] 콩국수의 계절이 왔다. 개인적으론 봄꽃이 피면 콩국수 시즌 시작이고 가을 찬 바람 불어야 시즌 끝일 정도로 ‘콩국수 중독자’다. 전에 살던 동네엔 10년 단골 콩국수 집이 있었다. 콩죽에 가까운 밀도와 고소함이 압권이었다. 평범한 가게였지만 내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식당’이었다. 교사 출신 사장님은 국산 콩과 소금만으로 매일 아침 만드는 콩물에 대한 장인적 자부심이 큰 분이었다. 유명세를 날리던 먹거리 탐사 방송에 어느 날 이 식당이 나왔다. 처음엔 사장님 열정이 인정받았다고 좋아했는데 오랜 단골로선 중대 오판이었다. 가게 앞 장사진 때문에 들어갈 엄두도 못 낸 채 몇 년이 흘렀고 난 동네를 떠났다. 혼자만의 작은 즐거움이 사라져 버린 상실감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