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

[영국 2題]

뚝섬 2009. 2. 5. 17:25

題1: 영국인 철가방

 

에딘버러 북쪽에는 포스灣(Forth Bay)이 있다.  1997년 5~6월 경, 침대에 누워도 포스만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호텔(Forth Bay Bridge Hotel)에서 7~8일 체류한 적이 있다.  스코틀랜드 특유의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잔디, 온갖 화초, 그리고 시원한 포스만이 어우러져 어딜 가나 감탄이 나오는 그러한 곳..   

 

                                                    [Forth Bay Bridge]

 

그렇게 좋은 곳이지만, 일주일 정도를 서양식으로 식사를 하다 보니, 동양음식(한식이면 더 좋고..., 그러나 중국식, 일식이 있는데 한국식당은 없다)이 생각난다. 그래서, 같이 갔던 동료(김영규씨)와 뭐 좀 없나하고 조금 떨어진, 포스만을 끼고 있는 동네로 내려보았다.  슈퍼마켓이 있고, 와인이 무척 싸서 2병을 샀다.  그리고, 또 얼마를 가니 중국음식점이 있긴 있다.  옳지..  되었다 싶어 들어가니 Take-Out 전용식당이다. 

 

손님은 한 사람...  조지 무어처럼 허옇게 잘 생긴 영국인 한 명이 아주 건방진(?) 자세로, 신문을 보면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한국음식과 비슷한 새우볶음밥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주방에서 중국인 주방장이 그 영국인을 보고 외친다….  “OK! Ready. xxx로 배달!”  

 

그는 손님이 아니라, 영국인 철가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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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2: 히드로 공항의 주말…

 

5~6 차례 스코틀랜드에 업무출장을 다닐 때다.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영국 국내선 비행기로 바꿔 타고 에딘버러로 가는 여정..  월요일부터 현지업무를 볼 일정으로, 주로 일요일에 히드로공항을 경유하였다. 

   

그런데, 주말에는 이 히드로공항에 웃기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주말에는 공항 직원이 출근을 거의 않한다.  그러다 보니 승객은 에딘버러에 도착을 하였는데, 승객의 짐은 제때에 비행기를 바꿔 타지 못하고 히드로공항에 방치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월요일 업무 볼 때에 필요한 견본이 없어 곤란하려니와, 어떤 분은 세면도구 등이 든 가방이 도착을 않하여 난감해 하는 경우를 보았다. 그런데, 이 짐이 월요일, 화요일 까지도 오지를 않는 경우도 있다.  아는 분은 수요일에서야 그 짐을 호텔로 배달받았다 한다. 

 

심지어, 어떤 경우는 금요일 업무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할 때 까지도 전달 받지를 못하고 한국에서 그 짐을 받았다고  한다.  주인없는 가방이 혼자서 여행을 한 셈이다.

 

나는 한 차례, 일요일 오후에 현지에 도착을 하였는데, 화요일 오후에 호텔로 보낸 업무용 견본들을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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