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내]

[군산] 육지가 된 섬… 서해의 비경 古群山이 열린다

뚝섬 2016. 7. 7. 08:13

 

 

 

고군산군도 신시도와 무녀도를 연결하는 도로가 5일 부분 개통했다. 고군산대교 중간에 돛을 형상화한 현수교 주탑이 보인다. -사진 군산시 제공-

 

 

 

[고군산 연결도로 중 신시~무녀도 4.39㎞ 내달 초 우선 개통]


서울서 車로 2시간 반 달리면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섬 절경과 어촌 풍경 펼쳐져

 

섬 63개로 겹겹이 둘러싸인 바다가 호수처럼 잔잔하다. '바다 위의 정원'이라는 전북 서해안 고군산의 비경(秘境)이 품 안으로 다가오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가 지나는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가 내년 말까지 8.77㎞의 도로와 교량으로 이어지면 드라이브를 하며 멋진 풍광을 돌아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우선 신시~무녀도 구간 4.39㎞가 내달 초 개통된다. 이 도로는 고군산의 생활환경을 크게 개선하고, 새만금 개발에도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에서 비경까지 두 시간 반

지난 5일 신시도 입구 고군산 연결 도로. 노면 포장에 이어 갓길 정비가 한창이었다. 이 도로 양쪽엔 새만금 방조제를 달려온 차량 600여 대가 늘어섰다. 차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고군산으로 향했다. 신시·무녀도 안쪽 갯바위와 방파제 등에선 조사(釣士) 수백 명이 낚싯대를 드리웠다. 이현례(64·전북 전주시)씨는 "고군산 안쪽의 해안 절경과 정겨운 어촌 풍경이 마음에 와 닿았다" "서울에서 차로 2시간 반 거리니 도로만 열리면 많은 사람이 몰려올 것 같다"고 말했다.

 

-신시도(사진 아래)와 무녀도를 잇는 고군산군도 연결 도로가 내달 초 개통을 앞두고 있다. 연결 도로 초입부에 있는 850m 길이의 이 다리 중간엔 돛단배 모양을 본뜬 높이 105m의 주탑이 서 있다. 고군산군도 연결 도로가 내년 말까지 모두 이어지면 관광 산업과 새만금 개발에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전북도 제공

 

이곳 주민들은 섬이 육지로 편입되면서 달라진 생활을 벌써 체감하고 있다. 무녀도 2구 이석환(63) 이장은 "하루 한 번 배편으로 군산까지 가는 데 90분이 걸렸는데, 이젠 차로 40분이면 닿는다" "연중 하루 2시간 제한 급수를 하고, 가뭄이면 배로 식수를 받아오던 섬에서 물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이곳은 고군산군도 연결 도로에 묻혀 있는 상수관을 통해 전북 진안의 용담호 물을 공급받는다.

연결 도로 건설은 섬 주민들의 평생 숙원이었다. 군산시는 2006년에 고군산군도 외곽의 직도 한·미 합동 공군 사격장에 자동 채점 장비(WISS)를 설치하는 정부안을 수용하면서, 2947억원이 드는 고군산 연결 도로 등 현안 사업 11건에 필요한 지원금을 정부에 요청해 받아냈다.

 

◇크루즈 항만·공항과 연결 도로 연계

 

고군산은 북서쪽의 말도·방축도에서 남쪽인 비안-두리도까지 섬들이 바람과 파도를 막아주는 곳이다. 비안도 옆엔 크루즈선도 접안할 수 있는 새만금 국제항이 들어서고 있다. 새만금 인근에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방안도 정부의 제5차 공항 개발 중장기 종합 계획(2016~2020)에 포함됐다. 새만금과 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도로가 완공되면 작년에 213만명이었던 관광객이 2020년에 4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고군산 섬들을 '서해안의 보물섬'으로 만들겠다며 개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네 섬의 마을마다 차가 다니는 도로를 개설하면서 곳곳에 캠핑장, 낚시 공원, 갯벌 체험장 등을 만든다. 마리나 항만과 휴양림 119㏊를 조성하고 군산 근대 역사 문화유산과 전주 한옥 마을, 익산 백제 문화유산 지구와 연계하는 관광권도 구축한다.

주민 소득을 높이는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고군산 연안 1696㏊에 인공 어초 등을 투입, 바다 목장을 조성하고 무녀·장자도에 새 부두를 들이는 한편 선유도에 수산물 관광 위판장을 만들기로 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시에서 가이드라인과 인센티브를 제시해 주민이 자율적으로 소득 사업 및 관광지 조성·관리에 참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개발에 난관도 있다. 고군산 사유지의 60% 이상을 외지인이 매입하면서 지역에 따라 땅값이 3.3㎡당 1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휴양·숙박 시설을 들이려면 민자 유치가 관건이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해양 전시관 조성 등엔 공공기관의 선(
先 )투자를 유도하고, 경관과 수요에 맞춰 개발해 가며 품격 높은 관광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시·무녀도는 당장 연결 도로에 몰릴 차를 댈 주차 공간도 모자란다. 군산시는 왕복 2차로에 차량이 꼬리를 물 것에 대비해 신시도 입구에 전광 안내판 등을 두어 진입을 통제할 예정이다. 셔틀버스 3대를 20분마다 운행하고, 자전거 무인 대여 시스템도 갖추기로 했다.
 

 

-고군산=김창곤/김정엽 기자, 조선일보(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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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량해전 후 이순신 함대가 머물던 곳… 낙조·폭포·명사십리 등 선유 8경 일품

 

'고군산(古群山)'이란 이름은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에 처음 등장한다. 이순신 장군은 1587 9월 명량해전에서 왜군에 대승을 거둔 뒤 12일간 선유도에 머물며 배를 수리했다. 이곳엔 고려 시절부터 군산진(鎭)이라는 수군 진영이 있었다. 조선 세종 때 군산진을 육지로 옮기면서 현재의 군산시가 됐고, 선유도 일대엔 옛 고(古)자가 붙으면서 고군산으로 불렸다.

 

-저녁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선유도의 낙조(落照)는 ‘선유 8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친다. /군산시 제공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선유낙조, 귀양 간 선비가 임금을 그리며 흘리는 눈물 같다는 망고군산엔 절경이 많기로 유명하다. '선유 8'이 대표적이다. 선유도의 남섬과 북섬을 잇는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길이 1.3, 50m. 고운 모래와 맑은 바닷물이 두 섬 정상인 선유·망주봉과 어울려 한 폭의 수채화를 이룬다. '선유 스카이라인'도 명물이다. 선유도 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높이 45m의 타워에서 로프를 타고 솔섬까지 700m를 내려가다 보면 빼어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주폭포도 일품이다. 장자도 앞 밤바다에서 어선 수십 척이 빚어내는 불빛(장자어화)도 선유 8경의 하나로 꼽힌다. 고군산군도 어디에서나 바다낚시, 갯벌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어촌체험마을을 갖춘 장자도와 선유도, 신시도는 지난해 관광객 48000명을 모았다.

 

고군산은 중국과의 교류 거점이기도 했다. 1123년 송나라의 사신 서긍은 이곳을 거쳐 고려 개경까지 왕래하면서 그 기록을 '고려도경'에 남겼다. 신시도에는 통일신라 시절의 문장가인 최치원이 글공부를 했다는 설화도 전해온다.

 

-관광객들이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있는 하강(下降)체험 시설을 이용해 맞은편 솔섬 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선유 스카이썬라인 제공

 

-고군산=김정엽 기자, 조선일보(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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