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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제(張家界)] 3억년 전 요동쳤던 땅, 보는 이의 혼을 쏙 빼놓다

뚝섬 2018. 3. 28. 07:52

장가계 운산. 협곡과 봉우리 사이를 구름이 매웠다. 이상향으로 그리던 장면 그대로다./보물섬 제공

 

3 8천 만년 전, 땅이 요동쳤다. 물 아래 잠들어 있던 지형은 하늘을 향해 솟았고 침식과 풍화를 거쳐 사람의 혼을 쏙 빼는 지금의 모습이 됐다. 융기, 침식, 풍화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단단하게 붙어 있던 하늘과 땅을 초월적 존재가 비틀어 가르면 꼭 이런 만듦새가 될 것 같다. 중국 후난성(湖南省)의 상징 장가계(張家界)의 이야기다.

◇신선의 땅

 

장가계, 천자산, 양가계, 원가계를 아우른 풍경구의 본래 이름은 무릉원,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무릉도원의 실제 무대. 이름이 바뀐 것은 1994, 한 고조 유방의 책사 장량이 그를 처단하려는 황후의 계략을 피해 도망친 곳이 여기라 장가계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석하면 '장 씨의 땅'이 된다

장가계는 천자산풍경구, 삭계욕풍경구, 국가삼림공원, 양가계풍경구, 천문산 등으로 나뉜다. 연평균 기온은 16도로 따뜻하지만, 비가 자주 내린다. 여행 내내 날씨가 맑으면 '3대가 복을 받는다'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흐린 날은 운치 있다. 협곡에 운무가 내려앉으면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어쩌면, 신선이 구름 위로 내려와 앉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람들은 가파른 계단으로 오른다. 마치 천국을 향해 가고 있는 듯 보인다./천문동.

 

◇장가계의 혼(), 천문산

천문산은 장가계의 대표 여행지다. 정상까지 가려면 시내에서부터 이어진 약 7.45킬로미터의 케이블카를 타고 오른다. 편도 35분 거리다. 천문산의 대표적인 여행 코스는 천문산사, 천문동, 귀곡잔도, 유리잔도다. 유리잔도는 해발 1,400미터 높이의 절벽을 따라 투명 강화 유리로 만들어진 길을 걷는 코스. 발밑이 아찔해 진땀이 나지만 두 눈 똑바로 뜨고 봐야 할 귀한 절경이 펼쳐진다. 천문산의 또 다른 코스인 천문동으로 가기 위해선 999개의 계단을 올라야 한다. 최근에는 계단 옆으로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정상까지 쉽게 도달할 수 있다. 하늘 향해 동그란 구멍이 난 형상인데, 이 구멍으로 소형 비행기가 통과했단다. 이름 그대로 하늘로 가는 문이다. 


마치 신의 손가락을 보는 듯하다./양가계의 풍경

 

◇풍경의 향연

제각각 다른 정취의 풍경구에 사람들은 찬사를 보낸다. 천자산 풍경구는 산세가 깊고 웅장하다. 기암 괴벽과 깊은 계곡의 태는 수만 대군의 열병식을 닮았다. '안개가 가득한 산촌'이라는 뜻의 삭계욕은 맑고 드넓은 호수가 산세와 어우러져 아름답다. 특색 있는 모양새의 봉우리가 늘어선 십 리 화랑, '토가족'의 전통 민족 공연을 보며 뱃놀이를 즐기는 보봉호수와 황룡동굴은 장가계의 약방의 감초다. 국가삼림공원 내에 있는 원가계는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곳이기도 하다. 원가계의 천하제일교는 높이 300m에 달하는 두 개의 돌기둥이 수 억 년 동안 풍화를 거쳐 아치를 이뤘다. 세월이 빚은 거대한 자연 석교는 비현실적으로 아름답다.

양가계는 천자산과 원가계 사이의 석영사암 봉우리로 이뤄진 협곡이다. 산세가 험준해 개발이 늦어졌다. 사람의 발길이 드물어 원시림이 가장 잘 보존됐다
.

◇여행의 특별함을 더하는 천문호선 쇼

천문호선 쇼는 뮤지컬 형식의 공연으로 장가계의 3대 쇼 중 가장 인기다. 인간 세상을 갈망하는 여우와 청년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매일 밤 열린다. 공연은 웅장한 규모다. 무대 주변으로 천문산과 천문동이 펼쳐지고, 조명도 화려하다. 중국 영화계의 거장 장예모 감독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한글 자막 지원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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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기 취항

아시아나항공 장사직항(인천발)
아시아나 항공편 출발일

매주 일,,,,금 출발

여행상품정보 -보물섬 투어


-문유선 TRAVELER 객원기자, 조선일보(18-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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