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주 10일
솔즈베리 평원에 자리 잡은 수수께끼의 거석 건조물 스톤헨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원형의 흙 구조물 한가운데 거대한 돌들이 여러 형태로 세워져 있는 선돌(입석) 유적이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신사의 나라, 찬란한 아름다움으로 빛나는 나라, 모두 영국(United Kingdom)을 설명하는 문구들이다. 지나치게 상투적이지만, 영국의 다채로운 매력을 하나씩 떠올리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한다.
영국의 상반된 매력을 풀어내기란 어렵지 않다. 도시를 채우는 클래식한 건축물과 자연 유산에서는 범접할 수 없는 강인함이 느껴지지만, 외곽으로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면 신기하게도 동화 속 그림 같은 정원이 펼쳐진다. 처음에는 냉정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대규모 축제나 이벤트가 열릴 때는 지구상 어느 여행지보다 친절하고 다정하며 웃음과 즐거움이 넘쳐난다.
떠나고 싶은 욕망과 현실에 대한 부담으로 아직 갈팡질팡하고 있다면, 이번에는 영국이 어떨까? 요정들이 살 것 같은 마을을 둘러보고 중세 시대의 고성을 올라가며 세계적인 작가의 작업실에 들어가는 신비한 경험 말이다. 한여름 영국의 해는 결코 지는 법이 없다.
영화 해리 포터의 인기에 힘입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한 ‘꿈꾸는 첨탑’의 도시 옥스퍼드. .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의 매력은 상반된 다채로움에 있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도시의 볼거리는 많은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사진은 수도 런던의 전경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예술과 문학을 논할 때에도 영국은 늘 1순위로 꼽히는 여행지다. 세계적인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를 비롯해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영화 '해리 포터', '브리짓 존스의 일기', '섀도 랜드'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작가와 명작들이 영국에서 탄생했다. 그래서일까? 수많은 여행자는 영국에서 유명한 작가의 생가를 찾거나, 영화의 실제 무대를 방문해 작품의 주인공이 되는 이색 경험을 즐긴다.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80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옥스퍼드(Oxford)는 템스강 상류에 있는 영국의 명문대학 도시로 건물 사이사이의 골목과 카페, 맥줏집 등이 활기찬 대학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의 본고장으로, 옥스퍼드 대학의 건물들은 유명한 '꿈꾸는 첨탑'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원래 옥스퍼드 대학으로 유명세를 치렀던 도시는 영화 〈해리 포터〉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해리포터 촬영지로서의 존재감이 더 커졌다. 그중에서도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등장한 연회장은 옥스퍼드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학인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 내부의 연회장이다. 영화와 소설은 이미 끝이 났지만, 아직도 수많은 여행객이 해리 포터의 꿈과 모험을 좇아 마법처럼 영국으로 달려온다.
스코틀랜드 귀족풍 건축양식을 보여주는 벨파스트 성. 고딕 건축의 부흥 양식으로 건립한 최초의 가톨릭교회다.
마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정원과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코츠월드(Cotswolds) 또한 추천 명소다. 런던 근교에 있어 이동에는 약 2시간이 소요되며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전원마을로 자부심이 대단하다. 특히 코츠월드는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와 '섀도랜드'의 촬영지로 친숙하며 6개 주에 걸친 약 200여 개의 마을로 구성돼 있다. 코츠월드에서는 도보 여행이 제격이다. 고풍스러운 건축 양식과 고급스러운 별장, 커피숍, 레스토랑, 아기자기한 돌담 집 등을 천천히 산책하듯 즐기다 보면, 흡사 중세 시대 속 유럽의 마을로 시간 여행을 온 것처럼 마음이 두근거린다. 그중 버튼 온 더 워터(Bourbon-on-the-Water)는 영국에서 가장 예쁜 마을로 강을 에워싸고 작은 커피숍과 상점들이 몰려 있어 흥미롭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얘기를 나누고 뛰어다녔던 배경을 눈앞에서 마주하는 일도 놀랍지만, 인간의 재미난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다양한 정원과 집들을 탐험하며 인증 샷을 남기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셰익스피어, 워즈워스를 만나는 경험
영국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그의 작품은 영어로 된 작품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으며 아직도 수많은 독자의 사랑과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팬이라면, 그가 태어나 울음을 터트린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Stratford-upon-Avon)을 놓치지 말자. 이곳은 영국 워릭셔 주(Warwickshire) 남부에 있는 소도시이지만, 영국의 문화유산이라고 불린다. 도시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생가와 그의 무덤, 셰익스피어 부인이 자란 집 등을 볼 수 있으며 왕립 셰익스피어 극단에서 라이브 연극을 관람할 수도 있다. 셰익스피어의 유품과 책 당시의 가구, 생활용품 등 그가 남겨 놓은 흔적을 통해 16세기 영국 사회의 생활 모습까지 짐작할 수 있어 역사적 가치도 높다. 여기에 아름다운 주변 환경과 소도시만의 평화로움은 영국 여행 중 덤으로 얻을 수 있는 보너스다.
옛 스코틀랜드 왕국의 수도였던 에든버러. 도시 곳곳에 중세 시대의 분위기가 짙게 남아 있다. 매년 8월이면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열려 도시 전역이 축제의 열기로 물든다.
도브 코티지(Dove Cottage)에서는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를 만날 수 있다. "생활은 소박하게, 하지만 생각은 높게"라는 신념을 지녔던 그는 1779~1808년까지 동반자였던 누이 도로시와 함께 도브 코티지에서 살며 집필 작업에 몰두했다.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꼽히는 '수선화' 와 '서곡'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작품이 이곳에서 잉태되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특히 오두막은 워즈워스가 살던 당시와 대부분 동일하게 보존돼 있어 연중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단골 코스다. 무료한 일상에 지쳐 사랑과 삶에 대한 감정이 메말라 버렸다면, 새로운 열정을 찾을 수 있다.
◇매력 넘치는 흥의 도시 에든버러
에든버러(Edinburgh)는 스코틀랜드 행정·문화의 중심지로서 옛 스코틀랜드 왕국의 수도이다. 골프와 위스키의 성지로 바위산 위에 세워진 에든버러 성은 도시의 랜드마크와 같다. 스코틀랜드의 왕관이나 검 등 여러 역사 유적들을 발견할 수 있고, 도시 곳곳에 중세 시대의 분위기가 남아 있는 유서 깊은 도시다. 연중 한적하고 조용할 것만 같은 이 도시는 매년 8월이면 젊음과 열정이 넘치는 생기 가득한 얼굴로 반전 매력을 풍긴다.
바로 세계적인 축제 '에든버러 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 이 기간에는 모든 거리가 화려한 축제장으로 변하며 축제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열기와 함성으로 도시 전체가 북적인다. 평균적으로 FIFA 월드컵 관람 인원에 버금가는 관광객이 도시를 방문할 만큼, 페스티벌은 높은 수준과 흥행 실력을 자랑한다. 다양한 축제 중 최고 인기 프로그램은 '프린지 페스티벌'이다. 프린지는 일반인, 아마추어, 프로를 불문하고 누구나 자신만의 예술과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특정 장르를 나누지 않고 모든 예술인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실제 국내 최초의 넌버벌 퍼포먼스 극인 〈난타〉 또한 페스티벌 참가를 통해 세계 시장에 브랜드를 각인시킨 바 있다.
에든버러 칼턴 힐 전경. 높이는 110m로 그리 높지 않지만, 언덕 정상에서는 에든버러 시내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롯데관광 제공
롯데관광은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을 갖춘 영국의 네 개 지역인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스를 모두 돌아보는 '영국 완전일주 10일' 상품을 선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A350 최신 기종을 통해 런던까지 이동하며 하늘에서부터 편안한 여행을 제안한다. 템스강 유람선 탑승과 애프터눈 티 체험,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콘 위성 관광 등을 특전으로 추가했으며 코츠월드 투어, 아일랜드 벨파스트, 더블린 2박으로 최대한 여유로운 일정을 기획했다.
참고로 '애프터눈 티'는 점심과 저녁 사이인 오후 4~5시 무렵 스콘, 케이크 등의 간단한 간식과 함께 홍차를 마시며 생활의 여가를 추구하는 영국의 대표적인 귀족 문화다. 원래는 공작부인을 찾아온 손님들과 즐기는 사적인 티타임 습관이 어느 틈엔가 상류사회 부인들 사이에서 유행되어, 가장 즐거운 사교적인 행사로 뿌리를 내렸다고. 차 한 잔의 여유와 유쾌하고 분위기 있는 대화는 장거리 여행에서 오는 피로를 해소하고 만족감을 높여준다.
수도 런던(London)
비자 6개월 무비자
비행시간 12시간
시차 한국보다 8시간 느림
공용어 영어
화폐 파운드(GBP, 1GBP= 1,479원)
전압 240V
여행상품정보문의 롯데관광
-김문주 TRAVELER 객원기자, 조선일보(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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