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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전쟁’에서 고전하는 중국] [軍 CCTV에 中 해킹용 부품.. ] ....

뚝섬 2023. 2. 16. 09:16

[‘AI전쟁’에서 고전하는 중국]

[軍 CCTV에 中 해킹용 부품, 화웨이 의혹 심각히 봐야 한다]

[미·중 반도체 전쟁, 졸면 우리가 죽는다] 

[美, 화웨이 제재 왜 집착하나.. ] 

[화웨이는 시작일 뿐… 美, 중국의 미래기술 씨 말린다]

 

 

 

‘AI전쟁’에서 고전하는 중국

 

[특파원 리포트]

 

오픈AI 챗봇 '챗GPT' 웹사이트가 한 사용자의 노트북에 열려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챗GPT 때문에 중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달 초 만난 중국 인공지능(AI)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AI 주도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에서 미국이 챗GPT를 앞세워 중국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에서는 1~2년 전만 해도 AI 분야에서 미국을 곧 따라잡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는데, 분위기가 180도 달라진 것이다. 미국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챗GPT는 사람처럼 문장을 창작하는 AI 채팅봇으로서 보고서 작성, 컴퓨터 코딩, 소설 쓰기 등이 가능하다. 기존의 ‘잘 보고 잘 듣고 잘 분류하는’ 인지형 AI를 넘어 ‘창조형 AI’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중국은 창조형 AI 시대가 두렵다. 중국은 AI 분야에서 정부의 지원과 방대한 데이터를 무기로 세계 2위를 지켜왔는데, 창조형 AI 시대가 도래하면서정부 검열, 반도체 제재, 자본 쏠림’ 3 족쇄가 발목을 잡게 됐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의 강도 높은 검열은 이미 AI 챗봇 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고,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제재는 중국이 AI 훈련에 필요한 전용 반도체(엔비디아 A100) 조달을 막고 있다. 중국의 자본은 당장 상업화 가능한 AI 프로젝트에 쏠려 있어 AI 생태계가 기형에 가깝다는 자조 섞인 비판도 나온다. 중국의 한 투자회사 관계자는 “미국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AI기술 돌파에 몰두하는 동안 중국은 AI 응용한 상업 서비스에 집중한 것이 실책”이라고 했다. 사실상 중국의 창조형 AI는 정책·인프라·자금에서 모두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는 셈이다.

 

중국 AI 업계에서는 “미국에 한방 먹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중국의 유명 AI 대기업 연구원 A씨는 “중국은 AI 챗봇에서 미국에 1.5년 이상 뒤처져 있다”면서 “중국이 단기간 내에 챗 GPT에 대항할 수 있는 AI를 내놓을 수 없다는 의미”라고 했다. 중국에서는 최대 검색 업체 바이두를 필두로 텐센트·알리바바·화웨이 등이 챗GPT와 유사한 AI 챗봇을 출시하겠다고 최근 밝혔지만,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과도한 시장 기대치를 낮추는 데 급급하다. 중국이 AI 분야에서 오랜만에 자신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AI 산업에는 거대한 기회가 오고 있다. 중국이 3 족쇄를 달고 한국 기업들은 홀가분하게 달려 일본·유럽·동남아시아 해외 시장을 선점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과 달리 검열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고성능 반도체 조달이 쉽다. ‘창조형 AI’를 만드는 기술력 또한 세계에서 앞선 수준으로 중국과의 격차가 작은 편이다. 이미 한국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를 이용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세계 반도체 시장 1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 AI 분야에서도 중국을 상대로 유리한 레이스를 펼칠 기회가 생긴 것이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조선일보(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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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CCTV에 中 해킹용 부품, 화웨이 의혹 심각히 봐야 한다

 

휴전선, 2013 ⓒ채승우

 

우리 군이 접경 지역에 설치한 215대의 CCTV가 중국의 악성코드 유포 사이트로 접속되도록 설정돼 있었다고 한다. CCTV에 찍힌 영상 정보가 외부로 통째로 유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육군은 해당 CCTV 납품 계약을 국내 업체와 체결했는데 중국산 핵심 부품을 사용한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으며 점검 과정에서 악성코드를 발견하게 됐다.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휴전선을 통한 적의 침투를 감시하기 위한 우리 경계 장비가 어느 곳에 설치돼 있고, 어떻게 운용되는지를 중국이 샅샅이 들여다볼 뻔했다는 얘기다. 이 정보가 중국을 거쳐 북한에 전달됐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북의 간첩이 우리 휴전선 경계 상황을 손바닥 위에서 들여다보면서 들락거릴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사전에 발견해 정보 유출을 막았으니 문제없다는 식으로 어물쩍 넘어갈 일이 아니다. 개별 기업의 대외 거래도 공산당 통제 아래 이뤄지는 중국 체제의 특성상, 이번 일의 배후에도 중국 당국이 있을 수 있다고 봐야 한다. 중국 정부에 진상 규명 요구를 해야 한다. 그래야 재발을 막는다.

 

이번 사태는 중국 통신 장비업체인 화웨이가 백도어(해킹 기술)를 통해 안보 관련 기밀 사항을 빼내서 중국 정부에 넘길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경고를 되새기게 만든다. 정부와 군 당국은 안보 관련 민감 시설에 중국산 장비 사용 여부를 전면적으로 재조사해야 한다. 기업이 사용하는 중국산 통신 시설에 대해서도 “민간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는 식으로 방치해 둘 일이 아니다.

 

-조선일보(20-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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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반도체 전쟁, 졸면 우리가 죽는다

 

미·중·일 반도체 氣 싸움 중 한국은 양산 기술·공장만 가져
글로벌 공급망 깨지면 무대책 “1위 확고” 방심하지 말아야

 

1980년대 금요일 저녁 일본 한 반도체 공장. 인근에 미니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퇴근한 일본인 기술자들을 태우기 위해서다. 이 버스는 곧바로 인근 국제공항으로 향한다. 비행기는 서울 김포공항에 내린다. 이들은 한국 업체에 반도체 노하우를 전수한 다음 일요일 밤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 구전으로 전설처럼 내려오는 한국 반도체 발전사 한 장면이다. 그런데 비슷한 양상이 요즘 중국과 한국 사이에서 보인다. 중국 반도체 회사들, 디스플레이 회사들이 한국의 인재들을 빼가는 것이다. 심지어 공개 구인 사이트에 버젓이 높은 연봉을 제시하면서 노골적으로 기술자들을 데려가려고 한다.

 

한국의 반도체 태동기엔 거의 없었고 현재 중국엔 있는 점도 있다. 국가의 개입이다. 중국 정부는 수십조, 수백조원의 돈을 반도체에 쏟아붓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언론들은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지난 17일 중국과학원을 찾으며 ‘국가팀’이 만들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과학원은 반도체, 소프트웨어, 통신, 로봇 등을 연구하는 국가 R&D 기관이다. 계기는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미국의 화웨이 제재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통신 장비 등에서 삼성전자에 대적하거나 앞서는 유일한 중국 회사다. 미국은 화웨이에 미국 기술을 쓴 반도체의 납품을 금지했다. 이는 미국 장비에 일본 소재를 넣어서, 한국 공장이 만든 반도체를 중국이 쓴다’는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질 수 있음을 뜻한다.

 

미국은 반도체 장비에 관한 한 세계에서 따라갈 나라가 없다. 장비를 만들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술도 물론 같이 갖고 있다. 중국은 인구 14억명을 바탕으로 큰 시장을 갖고 있다. 한 해 세계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의 60%가 중국에서 소비된다. 웬만한 시장에서는 사는 사람이 갑(甲)이고 파는 사람이 을(乙)이다. 중국은 어떻게 해서든 미국에 반격할 것이다 일본은 소재를 갖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한국을 애먹인 3대 반도체 소재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냥 보면 아주 기초적인 화학물질 같지만, 극한의 순도를 가진 불화수소 등은 일본 말고 만드는 곳이 없다. 한국은 양산 기술을 갖고 있다. 장비와 소재를 사와서 경쟁 업체보다 가장 싼값에 압도적으로 낮은 불량률로 반도체를 뽑아낸다. 세계 메모리 반도체의 75%를 한국 공장이 공급한다.

 

최종 제품을 만드는 한국은 아킬레스건이 있다. 매년 수십조원을 투자해야 한다. 투자 시기가 시장 수요와 어긋나면 천문학적인 적자를 본다. 벌써 재벌 몇 개가 반도체로 날아갔다. 단기적으로 화웨이에 대한 트럼프 정부의 압박이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바짝 뒤를 따르던 화웨이를 따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던 통신 장비를 미국 1위 통신 사업자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요즘 좋아하기는커녕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왜일까? 독기 품은 중국의 끈질긴 반격이 두려운 것이다. 화웨이의 스마트폰이 망가져도, 샤오미·오포 등이 그 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한국이 최소 2~3년 앞서 있는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이를 악물고 추격에 나설 것이다. 중국 정부는 마음만 먹으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의 핵심 근로자를 빼올 수 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국 반도체 기업 한두 곳을 정해 R&D 투자를 10배, 20배로 늘릴 수도 있다.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가 한국 제품 근처까지만 온다면, 지난 20년간 평화롭게 유지해온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이 한국 기업에 엄청난 위기로 돌변할 수 있다. 한 치 앞이 안 보이는 시기다. 졸면 죽는다.

 

-정성진 산업2부장, 조선일보(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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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제재 왜 집착하나

 

겉으론 "안보 위협" 속사정은 5G 패권… 美, 화웨이 목조르기 14년

 

"미국이 화웨이에 앙심을 품었다(America has it in for Huawei)."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21일 발행된 최신호에서 중국 최대 통신업체인 화웨이(華爲)에 대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강화 조치를 이렇게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 15일 자국 기업과 화웨이의 거래 금지 기간을 2021년 5월까지 1년 더 연장하고, 미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전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에 대해 "화웨이와의 거래를 사전 승인받으라"고 요구했다. 1년 전 화웨이를 거래 금지 명단(블랙리스트)에 넣긴 했지만 '미국 기술 25% 이하 사용' 등 각종 예외를 인정해줬던 1차 제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도가 세진 것이다. 화웨이는 어떤 이유로 미국에 찍힌 걸까?

 

①화웨이는? 런정페이 회장 보유주식은 1%대… '진짜 주인은 中정부' 의구심

화웨이는 삼성전자처럼 휴대전화도 만들고 통신장비도 만든다. 중국 선전(深圳)에 본사가 있다. 중국군 총참모부 장교 출신인 런정페이가 1987년 창업했다.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에선 삼성전자(5830만 대)에 이어 2위(4850만 대)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에서도 세계 톱클래스이지만 진짜 경쟁력은 통신장비에서 나온다. 특히 차세대 통신인 5G 네트워크 장비 기술력이 세계 최고다. 미국의 제재 때문에 5G 장비 세계 점유율은 2018년 31%에서 작년 26%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1위다.

화웨이는 민간기업처럼 보이지만, 중국군에 납품하며 성장했기 때문에 '진짜 주인은 중국 정부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 런정페이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1%대에 불과하다. 화웨이는 나머지 지분을 직원들이 나눠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상장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기업 지배구조는 베일에 싸여 있다. 화웨이(華爲)라는 사명도 '중화민족을 위해 행동한다'는 '중화유위(中華有爲)'의 줄임말이다.

②美, 언제부터 견제? "이란에 통신 장비 공급" 2007년 화웨이 회장 조사

2007년부터다. 당시 미 당국은 뉴욕에 출장 온 런정페이 회장을 조사했다. 화웨이가 사실상 그들 소유인 스카이콤을 통해 이란에 통신 장비를 공급해 이란 제재를 위반했다고 추궁한 것이다. 런 회장은 부인했다.

이후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견제가 표면화됐다. 2008년 화웨이는 미국 네트워크 장비업체 스리콤을 인수하려 했는데 미 정부가 차단했다. 2010년 화웨이가 미국 서버업체 스리리프를 인수하려 했을 때도 미국 정부가 나서 막았다.

이유는 2012년 미 하원 정보위원회 보고서에 잘 나타나 있다. 보고서는 "화웨이 네트워크의 확산이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며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명령에 따라 기밀 정보 수집과 같은 정치 공작에 동원될 뿐만 아니라 첨단기술 절도, 이적 행위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7년 6월 중국의 국가정보법 시행은 이 같은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국가정보법은 '중국의 모든 기관·시민은 국가정보 업무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제하고 있다. 당시 백악관은 '러시아가 해킹으로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과도 맞서야 했지만, 롭 조이스 백악관 사이버안보 조정관은 중국과 화웨이의 위협을 이렇게 표현했다. "러시아 해킹이 '허리케인'이라면, 중국과 화웨이는 '기후변화' 그 자체다."

③미국에 큰 위협? 자율주행·빅데이터·AI의 핵심… 美 "주도권 뺏기면 끝장"

화웨이와 중국이 전 세계 5G 시장을 장악해 세계 표준이 되는 것은 미국의 이익에 엄청난 위협이 된다. 5G는 단순히 스마트폰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이나 빅데이터·인공지능 기술의 보급 기반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의 경우, 차량 자체의 판단만으로는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교통망과 차량 사이에 대용량·초고속의 데이터 통신이 필요한데, 이때 5G가 필수다.

전문가들은 화웨이 제재의 본질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 있다고 본다. 미국이 기술 패권의 핵심인 5G에서 가장 앞서 있는 화웨이를 무너뜨림으로써, 중국이 5G 주도권을 잡는 것을 막고 자신들이 주도권을 되찾을 시간을 벌고자 한다는 것이다.

④한국에 영향은? 삼성전자 5G 통신장비 반사이익… 점유율 1년새 5%→23%

반도체 등의 중국 수출에 악영향이 예상되지만 삼성전자의 미국 5G 장비 수출 등에서는 더 큰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에 다른 5G 장비 업체인 에릭슨·노키아와 함께 초대됐는데, 회의에서 미국은 '화웨이를 배제한 단일한 거대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미국에 안전한 5G 시스템을 만들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5G 장비 점유율은 2018년 5위(5%)에서 작년 3위(23.3%)로 도약했다. 화웨이가 1위는 유지했지만 점유율이 26.2%로 삼성전자와 3%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전 세계 5G 기업 중 5G 관련 모바일기기, 모뎀칩, 통신장비를 전부 만들 수 있는 기업은 화웨이와 삼성전자뿐이다. 따라서 앞으로 화웨이가 미국은 물론 서유럽 등 미국 동맹국 시장에 진출을 못 하게 된다면, 삼성전자가 더 큰 반사 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

⑤누가 웃을까? 美, 화웨이 글로벌 공급망 끊기… 中은 자국내 5G 보급 박차

미국은 이번 조치에서 화웨이를 글로벌 공급망에서 끊어내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지만, 승부 예측은 아직 어렵다. 중국이 자국 중심으로 기술 기반을 대체하고 어떻게든 지원 세력을 규합해 5G 보급을 이어나갈 수만 있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이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도 변수다. 소비가 GDP의 70~80%에 달하는 미국은 코로나 사태로 막심한 피해를 입었다. 국가 재정을 내수와 고용 살리기에 쏟아붓고 있는 형편이다. 당초 한국과 함께 가장 먼저 5G 보급에 나섰지만 진척 속도가 느리다.

반면 중국은 지난달까지 5G 스마트폰 가입자가 누적 5000만건을 돌파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GSMA)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5G 폰 가입자는 올해 전 세계 가입자의 70%를 차지할 전망이다.

중국은 자국 내 5G 보급을 늘려 화웨이 등 자국 기업과 내수도 살리고, 자율주행·AI 기술에서도 앞서가는 일석삼조 효과를 노린다. 올해 중국 통신 3사의 5G 투자 합계는 1800억위안(31조원)으로 전년의 4배가 넘는다.


-최원석 국제경제전문기자, 조선일보(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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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시작일 뿐… 美, 중국의 미래기술 씨 말린다

 

[테크 기업 등 33곳 '3차 블랙리스트' 발표]
통신 등 하드웨어서 AI·보안 포함한 소프트웨어로 제재대상 넓혀
中관영매체 "중국도 블랙리스트에 애플 등 올릴수도" 반격 시사

 

미국 상무부가 22일(현지 시각) 발표한 대중(對中) 3차 제재 대상 33곳 중에는 24곳의 기업과 6곳의 공공기관, 2곳의 대학과 1명의 개인이 포함돼 있다. 24곳 기업 중에서 무역과 섬유산업 분야 6곳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인공지능(AI)·컴퓨터소프트웨어·광학기술을 개발하는 테크 기업이다. 통신네트워크·반도체·스마트폰 등 첨단 IT(정보기술) 하드웨어 분야를 중심으로 벌어지던 미·중 테크 전쟁이 인터넷·인공지능·로봇 등 IT 소프트웨어 분야로까지 확장된 것이다.

 

트럼프 두 달만에 골프… 일상복귀 시그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각)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내셔널골프클럽에서 골프 클럽을 골프 백에 넣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 확산 이후 이날 처음으로 골프를 쳤다. 3월 8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있는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지 76일 만이다. /EPA 연합뉴스

 

3차 제재의 핵심은 화웨이를 넘어 중국의 '제조 2025'의 기반이 되는 AI·클라우드·로봇 등 첨단 IT 기술을 무너뜨리겠다는 계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제조 2025는 중국의 30년 장기 혁신 계획으로 IT를 기반으로 한 첨단 산업 중심의 제조 강국 전환을 목표로 한 시진핑 주석의 핵심 정책이다.

◇미래 기술 업체들 제재

미국은 3차 제재에서 처음으로 인터넷 기업을 명단에 올렸다. 제재 대상 기업 대부분이 스마트시티·자율주행·사이버보안 등 중국 미래 산업의 인프라로 활용될 기술을 가진 업체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2005년 설립된 중국 대표 보안 기술 업체인 치후 360(奇虎 360)이다. 한국의 안랩처럼 컴퓨터·스마트폰 백신 바이러스와 보안 기술을 주로 개발하다 최근에는 종합 인터넷 업체로 성장했다. 치후 360은 지난 3월 "미국 CIA 해커들이 10년 넘게 중국 보안업계와 항공업계 등을 해킹해왔다"는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미운털'이 박혔다. 치후 360 측은 22일 제재 발표 직후 "우리 기술은 이미 애플·구글· MS 등 미국 기업을 도와 보안 허점을 발견하는 데 활용됐다"며 "미국 정부의 중국 해킹 사실을 폭로한 것은 글로벌 사이버 범죄를 막기 위한 것이지 제재의 빌미가 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에는 넷포사(東方網力)와 클라우드마인즈테크(達闥科技), 인텔리퓨전(雲天勵飛), 클라우드워크테크(雲從科技) 등 AI 기업이 7곳으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사람 얼굴 사진을 학습한 AI가 카메라에 찍힌 사람의 인종·성별·나이대 등을 순식간에 확인할 수 있는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중국 왕이닷컴은 "미국의 '중국 죽이기'에 인공지능(AI)이 새로운 공격 목표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가운데 클라우드마인즈테크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클라우드·인공지능 스타트업이다. 중국 은행에 안면 인식 기술을 제공하는 클라우드워크테크는 중국의 'AI 쓰샤오룽(四小龍·네 마리의 작은 용)'으로도 꼽히는 회사다.

◇제재 대상 소프트웨어로 확대

미 상무부는 제재 대상 기업·기관이 미국 국가 안보나 외교정책에 반하는 활동을 하거나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인권을 탄압하는 데 기술이 활용됐다는 것을 제재 이유로 들었다.

IT업계에서는 중국 첨단 기술의 싹을 자르려는 조치라고 분석한다. 미국이 표면적으로는 국가 안보, 인권 탄압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이면에는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의 AI·IoT(사물인터넷) 기술을 꺾어 테크 패권을 유지하고, IT 안보를 지키겠다는 전략도 깔려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중국이 하드웨어 기술을 통해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의 정보를 탈취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이제는 IT 하드웨어를 넘어 중국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서구 국가의 다양한 중요 데이터에 접근해 중국으로 빼내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예컨대 중국 업체가 개발한 AI 기술이 탑재된 순찰 로봇이나 AI 스피커 등은 서구권 이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중국에 있는 서버로 전송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中도 반격 가능성 높아

중국도 미국 제재 수위가 올라가면 반격에 나설 수 있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에 대해 거래를 제한하는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올리는 방법이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애플, 퀄컴, 시스코, 보잉 등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미국 거대 기업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오링윈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중국이 먼저 1단계 합의를 깨지는 않겠지만, 미국은 중국이 충분한 대응 수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로라 기자, 조선일보(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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