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철의 꽃이야기] 얼마전 광릉 국립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남녘에서 상사화 사진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수목원 지인에게 상사화가 피면 알려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드디어 피기 시작했다는 연락이 온 것입니다. 수목원 만병초원과 비비추원 근처 등 두세 곳에서 막 핀 상사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연분홍 꽃 색깔이 기대 이상으로 고와 뙤약볕에 1시간 이상 차를 몰고 간 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상사화는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때는 꽃을 볼 수 없는 특이한 식물입니다. 봄에는 잎만 나와 6~7월쯤 마른 다음 8월쯤 꽃대가 올라와 연분홍색 꽃이 핍니다. 그래서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해 그리워한다고 이름이 상사화(相思花)입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상사화는 결실을 맺지 못합니다. 우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