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野(草·木·花)] 198

[쇠뜨기]

뿌리 1.8m 땅속까지도 뻗어… 원폭 떨어진 히로시마에서 맨 먼저 싹 틔워 /위키피디아 뜨거운 햇살에 농사짓는 소도 걸음을 늦추는 여름이 다가옵니다. 소가 지나다니는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 있는데요. 바로 '쇠뜨기'입니다. 논둑이나 숲 가장자리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든 마디마디 자라나지요. 소가 좋아하는 풀이라고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사실 소가 즐겨 먹지는 않는다고 해요. 쇠뜨기는 우리나라와 일본·중국 등지에 번식하는 대표적인 양치식물이에요. 고사리처럼 포자(홀씨)를 통해 번식하지요. 이른 봄 땅 밖으로 틔워 올린 쇠뜨기의 줄기는 번식을 위한 '포자 줄기'로, 잎 등이 달린 영양 줄기와는 아주 다른 모습을 띠어요. 이 줄기는 옅은 붉은색으로, 줄기 끝에 거북 등껍데기 모양처럼 생긴 포자낭(홀씨주..

[버드나무 우린 물] [LH와 왕버드나무] [버드나무와 아스피린]

버드나무 우린 물 북한 전역에서 15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신규 유열자(발열자)가 총 39만2920여명 새로 발생했으며 8명이 사망했다고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중국 투유유 교수는 잡초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특효 성분인 ‘아르테미시닌’을 뽑아내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3세기쯤 동진 시대 의학서에서 힌트를 얻어 연구를 거듭한 끝에 얻은 결과였다. 중국 언론들은 수상 당시 “지난 10년간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했다. 그러나 개똥쑥 효과는 생약이 아니라 추출물에서 오는 것이다. 개똥쑥 자체로는 아르테미시닌 함량이 매우 낮아 효과를 보기 어렵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5일 ‘코로나 환자가 집에서 자체로 몸을..

[젊은 여성 볼맞춤에 오동나무처럼 ‘울림’ 깨어난 노인]

[김민철의 꽃이야기] 지난주 출근길에 연보라색 오동나무꽃이 핀 것을 보고 ‘아니, 벌써’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도감엔 오동나무가 이팝나무와 같이 5~6월 꽃이 피는 것으로 나와 있는데 4월말 벌써 만개한 것이다. 몇번 망설이다 2일 아침 출근길에 버스에서 내려 이 오동나무꽃을 담아보았다. 오동나무는 현삼과 나무로, 쭉 뻗은 줄기에다 연보라빛 꽃송이를 매단 모습이 아름다운 나무다. 열대와 아열대, 난대지역에서 보라색 꽃이 아름다운 자카란다(Jacaranda)를 가로수·정원수로 널리 심는데, 보라색이 연하긴 하지만 오동나무도 가로수로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오동나무 꽃은 통꽃 형태인데 손가락 두 마디 정도 길이고 통통하다. 꽃이 지고 난 자리에 달걀 모양의 껍질을 가진 열매가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 우리 산하에 피는 야생화 7가지]

[김민철의 꽃이야기] 서울에도 매화 향기가 점점 진해지고 제주도에는 이른 벚꽃도 피기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산과 들에는 어쩌면 매화·벚꽃보다 더 아름다운 야생화가 다양하게도 피고 있다. 숨막히게 아름다운 야생화가 정말 많다. 그중 그나마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야생화 7가지를 골랐다. (위) 노루귀-얼레지-현호색 (중간) 눈속에서 핀 복수초-큰봄까치꽃(큰개불알풀)-광대나물 (아래) 처녀치마 먼저 요즘 야생화 사이트에는 노루귀 사진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이름이 귀여운데다 흰색·분홍색·보라색으로 피는 꽃도 너무 예쁘기 때문일 것이다. 노루귀는 때로는 홀로, 때로는 서너 송이가 묶음으로 또는 줄지어 피어 있다. 잎이 나기 전에 꽃줄기가 올라와 한 송이씩 하늘을 향해 피는 꽃이다. 귀여운 이름..

[산자고] 한국 야생에서 자라는 유일한 튤립

[산자고] 장아찌·한약재로 쓰여 17세기 초 네덜란드에서 식물 투기가 사회적인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터키에서 수입해 정원 식물로 키우던 튤립이 인기를 끌자 사람들이 튤립 구근(球根·알처럼 생긴 뿌리)을 미리 사 놓으려 너도나도 달려들면서 가격이 한 뿌리에 지금 돈으로 3000만원까지 치솟은 거죠. 그런데 갑자기 튤립 열풍이 식자 가격이 폭락해 막대한 손해를 본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이른바 '튤립 파동'으로 부르는 사건입니다. 튤립은 주로 남동유럽이나 중앙아시아에서 자라지만 우리나라에도 매년 3월 중순부터 꽃망울을 터트리는 자생 튤립이 있어요. 동아시아 튤립으로 불리는 '산자고(山慈姑·사진)'입니다. 우리나라 야생에서 자라는 유일한 튤립으로 순우리말로는 '까치무릇'이라고 불려요. 이 식물은 햇빛이 ..

[갯국, 한겨울에도 꽃 피우는 국화... ]

갯국 Ajania pacifica Nakai 국화과로 일본 동해안에 흔한 식물로 국내에는 원예용(園藝用)으로 들여왔다가 제주도와 남해안의 일부 지역에 야화(野花)되었다. 11월에 꽃망울이 맺히고 12월부터 해를 넘기면서 꽃을 피운다. 잎 뒷면과 가장자리에 솜털이 밀생(密生)하여 잎이 흰 태를 두른 듯하고,색색의 단풍이 드는 매력(魅力)이 있다. -素泉배주한, 조선닷컴((22-02-04)- _______________________ 바닷가 인근 풀숲 자생 흔히 국화는 가을에 꽃을 피우고 겨울이 되면 시드는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겨울에도 소복이 꽃을 피우는 특별한 국화가 있어요. ‘갯국’입니다. /식물도감 갯국은 노란색인 꽃 색깔을 따서 ‘황금국화’라고도 해요. 바다 근처에 살아서 ‘해변국화’로도 부르..

[남천(南天)] 해외에선 신성함과 행운의 상징... 한겨울에도 열매 열려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열린 남천의 열매(왼쪽). 여러 갈래로 갈라진 줄기가 모여 곧게 자라요. /최수진 제공 삭막한 겨울 붉은 단풍과 열매로 눈길을 끄는 나무가 있어요. 늦가을부터 열매와 잎·줄기까지 붉게 물들기 시작해 한겨울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남천(南天)이에요. 겨울철 남천의 붉은 잎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일교차가 거의 없이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그늘진 곳이나 실내 등에서 자라는 남천은 단풍이 들지 않고 푸른 상태를 유지해요. 너무 추운 곳에서는 낙엽이 떨어져 버리기도 하죠. 대신 열매는 환경과 상관없이 늘 붉게 열려요.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열리는 열매는 혹독한 추위와 서리도 견딜 수 있죠. 이듬해 봄까지 오래 달려 있으면서 새들에게 겨울 양식이 된답니다. 남천은 원래 중국..

[팔손이] 8개 손가락처럼 생긴 잎... 공기정화 식물

팔손이 꽃이 귀한 겨울에 눈꽃 같은 미색의 꽃을 피운 팔손이를 만나는 건 반가운 일이에요. 팔손이라는 이름은 여덟 갈래로 갈라진 잎이 마치 손같이 생겨서 지어진 이름이지요. 어린 팔손이 잎은 1~5갈래였다가 점차 갈라진 수가 늘어나는데 대부분 7~9갈래예요. 그래서 평균적으로 8갈래 정도 되니까 팔손이라고 부른다는 말도 있습니다. 두릅나뭇과에 속하는 팔손이는 잎사귀 크기가 20~40㎝에 달하고 풍성하게 꽃을 피우는 이국적인 모습 때문에 외래종으로 착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 남해도와 거제도·제주도 등 남부 지방 해안가에서 자라는 토종 나무랍니다. 그중에서도 경남 통영의 비진도라는 섬에 있는 팔손이 자생지는 자생지 중 가장 북쪽에 있고 학술 연구상 가치가 뛰어나서 1962년에 천연기념물로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