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시인 이원규의 山房閑談] [지리산(智異山) 생존법] 지리산 시인 이원규의 山房閑談 가을은 바야흐로 안개 시즌이다. 낮밤 기온 차이가 13℃를 넘어서고, 마침내 15℃ 이상이 되면 이른 아침마다 물안개와 산안개가 짙게 오른다. 그야말로 몽환적인 풍경이 자주 펼쳐진다. 거기에다 음력 그믐 전후의 맑은 밤이면 산 아래의 안개 너머로 푸른 밤하늘의 별을 동시에 볼 수 있으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굳이 지리산 주능선이 아니더라도 정령치나 남부능선의 형제봉에 올라도 가히 선경을 볼 수 있다. 섬진강 물안개는 날마다 보아도 그 모습을 달리하며 가슴 설레게 한다. 그리고 국민 출사지인 전북 임실의 국사봉이나 경북 청송의 주산지엔 전국의 진사들이 몰려와 북새통을 이룬다. 나 또한 이 가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