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餘暇-City Life] 385

[음악의 힘은 세다...송창식의 '푸르른 날'로 이 가을을 기린다]

음악의 힘은 세다...송창식의 '푸르른 날'로 이 가을을 기린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을 찾는 이들이 있다. J S 바흐(1685~1750)의 ‘바이올린과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 1번’을 대표로 꼽는다. 아내를 잃은 바흐가 토로한 영혼의 절규라고 해석한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이 있을 리 없다. 오직 나에게 슬픈 음악과 우리가 사랑하는 노래가 있을 뿐이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가슴이 저린다. 정훈희의 명곡 ‘안개’ 음반을 자신의 관에 넣어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만큼 절절한 노래다. 박찬욱 영화 ‘헤어질 결심’에 삽입돼 다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노년층이 나훈아와 패티김을 좋아하듯 청년들은 방탄소년단과 뉴진스에 환호하고 많은 중년 여성이 임영웅 노래를 사랑한다. 클래식 음악의 ‘보편성’을..

[가을 예찬]

가을 예찬   예부터 가을 되면 적막하고 쓸쓸하다 슬퍼하지만, 난 가을이 봄보다 낫다 말하리.맑은 하늘 학 하나가 구름 뚫고 날아오르니, 내 시심도 곁따라 창공으로 오르네. 환한 산, 맑은 물, 밤 되자 내린 서리, 누릇한 잎 사이로 드러난 짙붉은 단풍 몇 그루.높은 누각 올라보니 뼛속에 스미는 맑은 기운, 사람 마음 달뜨게 하는 봄빛이 이보다 나을쏜가. (自古逢秋悲寂廖, 我言秋日勝春朝. 晴空一鶴排雲上, 便引詩情到碧霄.)(山明水淨夜來霜, 數樹深紅出淺黃. 試上高樓淸入骨, 豈如春色嗾人狂.)―‘가을 노래(추사·秋詞二首)’ 류우석(劉禹錫·772∼842)옛시에서 봄의 생명력을 빌어 삶의 의욕을 진작하거나 사그라지는 꽃의 향연을 아쉬워하는 경우는 자주 접해도 가을을 예찬한 예는 흔치 않다. ‘동쪽 울밑에서 국화꽃 ..

[막 내리는 대한극장, 사라지지 않는 잔상] [닥터 지바고] ....

[막 내리는 대한극장, 사라지지 않는 잔상 ][대한극장] [닥터 지바고] [오마 샤리프]   막 내리는 대한극장, 사라지지 않는 잔상 [이즈미 지하루 한국 블로그]  한국 영화를 상징하며 서울 충무로를 대표하는 영화관, 대한극장이 66년 역사의 막을 내린다.대한극장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이제 알았다.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나도 그중 한 사람이다. 황급히 찾아갔지만 이미 극장 앞에는 펜스가 쳐져 있고, 공사 중이라 온통 먼지투성이였다.1985년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나는 처음 3년을 서울 중구 필동에 살았다. 그래서 필동 주변의 거리가 바로 내 한국의 첫 풍경이다. 한국인 여학생과 함께 자취를 시작했는데, 살던 집에서 대한극장까지는 아마 걸어서 5분도 안 걸렸을 것이다. 엎어지면 코 닿을 곳..

["2030 여성의 야구장 습격, 올해 숏폼 허용이 촉매제 됐다"] ....

["2030 여성의 야구장 습격, 올해 숏폼 허용이 촉매제 됐다"] [야구장은 매진인데 왜 영화관은 썰렁한가]    "2030 여성의 야구장 습격, 올해 숏폼 허용이 촉매제 됐다" [방현철의 경제로 세상 읽기]전용배 단국대 교수가 말하는 '프로야구 1000만 관중'의 경제학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5일 올해 한국 프로야구 누적 입장객이 1002만756명을 기록, ‘1000만 관중 시대’가 열렸다. 이전 최고였던 2017년 840만688명을 훌쩍 뛰어 넘은 성적이다. 한국 야구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등 최근 몇 년간 국제 대회에서 부진했지만, 국내에서만큼은 최고 흥행 종목으로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올해 프로야구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스포츠경영학자이자 허구연 ..

["노인 70% 스트레스 없어", 노쇠하는데 삶의 만족도는 왜 높아질까]

"노인 70%는 스트레스 없어"... 노쇠하는데 삶의 만족도는 왜 높아질까 노년 심리학이 주목하는 '노화의 역설'긍정성 효과로 스트레스 지수는 줄어노쇠, 가난, 질병, 고독, 돌봄, 상실... ‘노년’이라는 말을 들으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단어들이다. ‘죽음’이라는 인생의 종착역에 가까워질수록 인생은 우울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고령자들이 하루 종일 우울과 슬픔 속에 살아서 인생 만족도가 낮을 것이라는 건 착각이다. 오히려 인생 말년에 젊은이들 수준 못잖게 주관적인 행복감이 높아지는 노인들이 많다. 최근 일본 생활용품 업체 카오(花王)가 75세 이상 남녀 11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58%가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인 10명 중 6명은 인생..

[조니워커 블루 vs. 밸런타인 30년… 뭐가 더 맛있을까?] ....

[조니워커 블루 vs. 밸런타인 30년… 뭐가 더 맛있을까?] [英 싱글몰트 위스키 업체는 왜 외국 첫 매장을 서울에 냈나]  조니워커 블루 vs. 밸런타인 30년… 뭐가 더 맛있을까?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최고급 위스키의 대명사 최고급 위스키의 대명사로 통하던 두 위스키, 밸런타인 30년과 조니워커 블루. /김지호 기자 위스키는 맛보다 목 넘김이 중요하던 1990년대 초. 밸런타인 30년과 조니워커 블루는 최고급 위스키의 대명사였다. 당시 병당 가격은 약 50만원대. 직장인 평균 월급은 60만원 미만. 밥 굶고, 한 달 월급을 고스란히 녹여야 마실 수 있는 술이었다. 고위 공직자나 재벌가 상류층 아니면 구경조차 힘들었을. 위스키 종류도 적었다. 대부분 정체 모를 밀주와 유사 위스키 정도. 이마저도 ..

[청담동 뒷골목 샌드위치…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풍미]

청담동 뒷골목 샌드위치…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풍미 서울 강남구 프레드므아 청담의 '프렌치 샌드위치'. /장은주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요리사의 식사는 늘 별게 없었다. 육수를 끓이고 남은 닭고기 조각, 냉동실 깊숙이 있는 줄도 몰랐던 딱딱한 빵, 킬로그램 단위로 포장된 파스타, 당근이나 양파같이 싼 채소들을 긁어모아 어떻게든 먹을 수 있게 만들어 커다란 스테인리스 통 안에 담아냈다. 서양 친구들 특징이 쌀이나 파스타를 삶아 주방 식사로 낼 때는 대체로 성의가 없었다. 대충 밥이나 국수에 양념을 끼얹어 먹으면 된다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샌드위치를 내는 날이면 몸에 힘이 들어갔다. 빵을 노릇하게 굽고 속에는 꼭 버터를 발랐다. 베이컨, 치즈, 햄 같은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서 꾹 눌렀다. 내가 ‘점심부터 웬 ..

[비즈니스석, 경매로 싸게 살 수 있다?]

비즈니스석, 경매로 싸게 살 수 있다? 해외여행 시작과 끝여객기 '명당' 찾기 대기업 직원 최종혁(38)씨는 국군의 날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됐다는 발표에 환호성을 질렀다. “예상하지 않았던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라고 했다. “추석 연휴에 외국에 다녀오고 싶었지만, 회사 일이 바빠서 부모님 댁에 인사만 드리고 집에 있으려 했어요. 장거리 여행을 포기했는데 정부 발표가 난 거예요.” 정부가 국군의 날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자 항공권 검색하느라 바쁜 클릭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주말 이틀(9월 28·29일)과 국군의 날(10월 1일), 개천절(3일), 다시 주말 이틀(5·6일) 사이에 낀 평일 사흘(30·2·4일)만 연차 내면 9일이나 쉴 수 있다. 최씨는 “유럽행 비행기표를 급하게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