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최고봉의 이름북한 최창호 작가의 ‘백두산 장군봉과 비루봉’. 1900년대 이후 일본 학생들은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이 후지산(해발 3776m)이 아니라 ‘니이타카야마’(新高山·해발 3952m)라고 배웠다. 나라의 최고봉이 갑자기 바뀐 사연에는 일본의 제국주의 팽창이 있었다. 니이타카야마는 일본이 아니라 대만에 소재한 산이다. 대만을 병합한 일본은 1897년 본래 옥산(玉山)으로 불리던 산의 이름을 니이타카야마로 바꾸고는 일본 최고봉의 타이틀을 부여했다. 메이지 천황의 명명이라는 선전이 곁들여졌다. 1941년 12월 8일은 일본군이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 공격한 날이다. 6일 전인 12월 2일 해군 후나바시 무선송신소는 연합 함대 사령부 앞으로 한 통의 암호 전문을 타전한다. “니이타카야마 올라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