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 전집] ["춘원, 만지면 만질수록 덧나는 상처"] 세계문학 전집 [김도훈의 엑스레이] 새해면 다짐을 한다. 매년 다짐은 글을 더 잘 쓰자는 것이다. 매년 실패한다. 글은 외모와 같다. 글솜씨도 어느 정도는 타고난다. 내 얼굴을 김수현처럼 만들 수 없다면 글도 계속 이 모양일 것이다. 참, 여기서 김수현은 배우다. 드라마 작가가 아니다. 조선일보 독자 세대의 넓은 폭을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한 번 더 강조하는 것이다. 어느 새해 어머니는 외판원 꼬드김에 넘어가 양장으로 된 세계문학 전집을 샀다. 그래서 내가 남들보다 빨리 세계문학을 읽어낸 영특한 아이가 되었느냐. 그럴 리가. 누구는 십대 시절 읽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인생을 바꿨다고 했다. 신격호 회장이 회사 이름을 여주인공 이름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