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國史-文化] 708

[문해력이 아니라 漢字력?] [국어기본법]

[문해력이 아니라 漢字력?] [국어기본법]    문해력이 아니라 漢字력? 어느 중학교 지리 선생님이 한국 기후 특성을 가르치며 칠판에 “새마을 운동 전만 해도 많은 논이 천수답이어서 비가 오지 않으면 농사를 못 지었다”고 썼다. 학생들은 문장을 이해하지 못했다. ‘천수답’이 생소했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天水畓’이라고 한자를 쓰고 “하늘에서 비가 와야 농사짓는 논이란 뜻”이라고 설명하자 그제야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교사는 “한자만 알려 줘도 문장을 더 잘 이해하더라”라고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올해 한글날을 맞아 실시한 조사에서도 한자 능력과 문해력의 상관관계가 새삼 지적됐다. 고 3 학생이 ‘풍력(風力)’을, 중3이 수도(首都)의 뜻을 몰라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했다. 코미디 같은 일..

[한글 띄어쓰기 최초로 도입한 선교사 존 로스] ....

[한글 띄어쓰기 최초로 도입한 선교사 존 로스] [한글이 ‘정보의 완전한 소통’으로 이뤄낸 것들] [문맹률 90%의 나라에서 문화 강국 대한민국으로]   한글 띄어쓰기 최초로 도입한 선교사 존 로스 일본어나 중국어에는 ‘띄어쓰기’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읽거나 해석할 때 불편하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불과 150년 전까지만 해도 한글 역시 띄어쓰기 없이 표기됐습니다. 한글 표기에 띄어쓰기가 처음 등장하는 건 1877년 스코틀랜드 출신의 존 로스 선교사(1842∼1915·사진)가 출간한 ‘조선어 첫걸음’입니다.만주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로스 선교사는 조선에서 온 무역 상인들을 만난 후 세례를 받은 조선인 신자들을 위해 성경을 한글로 번역하게 됩니다. 언어학자이기도 했던 그는 점..

[金剛처럼 고집 센 상남자, 그가 그린 웅대한 한국의 山] ....

[金剛처럼 고집 센 상남자, 그가 그린 웅대한 한국의 山] [조선, 병풍(屛風)의 나라]   金剛처럼 고집 센 상남자, 그가 그린 웅대한 한국의 山 [김인혜의 살롱 드 경성]근대 한국화단의 큰 봉우리금강산의 화가 소정 변관식한국화가 소정(小亭) 변관식의 별명은 ‘변고집’이었다. 하도 고집이 세서 그랬다. 일화는 수없이 많다. 1930년대 강원도 고성 석왕사에 있다가 마을로 내려가 술을 마시던 중, 주막 옆 역에서 기차가 들어오는 걸 보더니 갑자기 경성에 가고 싶어졌단다. 막 출발하는 경성행 열차를 잡아타려니 일본 순사가 뜯어말렸고, 힘 세기로 유명한 변관식은 그 순사를 때려눕혔다. 경성 태화관에서 열린 화가 모임에서 총독부 일본인 고위 관료가 기생을 농락하며 장난질을 치자 혼쭐내고 식탁을 뒤엎어 버린 일..

[亭子가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亭子가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김두규의 國運風水]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자 논쟁'을 보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2022년 8월 모습이다. /뉴스1 지난 8월 국회에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민주당이 설전을 벌였다. 관련 내용이 언론과 유튜브에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른바 ‘정자(亭子)’ 논쟁이다. “정자가 대통령 관저에 설치되었다. 건축물은 2024년 5월 용산구청에는 신고가 이루어졌지만, 미등기 상태이기에 소유권 분쟁 소지가 있다. 정자는 1.85평 규모다. 해당 정자 원형은 2023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 출품된 미술품이었다. 미술품을 변용하여 건축물로 대통령 관저에 설치한 것이다.” 2평도 안 되는 정자 하나가 무슨 대수라고 호들갑을 떠는가? 비서실장은 “대통령 관저가 초라하여, 외빈..

[조선의 '독대', 왕과 신하의 비밀 대화… 음모 꾸미는 것 아닐까.. ]

조선의 '독대', 왕과 신하의 비밀 대화… 음모 꾸미는 것 아닐까 의심받아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을 앞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대통령과의 독대(獨對)를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그런데 ‘독대’가 무엇일까요? 글자 그대로 놓고 보면 ‘(누군가를 다른 사람 없이) 혼자서 만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조선 시대에는 이 말이 사뭇 긴장감 넘치는 단어였어요. 그 ‘누군가’란 바로 임금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왕과 특정 신하 둘이서 몰래 나누는 대화 전통적으로 임금이 신하를 불러 정치나 경전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것을 ‘소대(召對·불러서 만남)’라고 했어요. 또 여러 신하가 차례로 돌아가며 임금 앞에서 자기 의견을 말하는 ..

[668년 9월 21일 고구려, 형제의 분열로 멸망하다] [점말동굴.. ]

[668년 9월 21일 고구려, 형제의 분열로 멸망하다] [점말동굴 화랑 각자(刻字)와 고구려 망국사]    668년 9월 21일 고구려, 형제의 분열로 멸망하다 [이문영의 다시 보는 그날] 고구려 연개소문은 아들들에게 화합을 당부했으나 결국 형제들 사이의 반목으로 멸망했다. SBS 사극 ‘연개소문’ 화면 캡처 수나라의 백만 대군을 무찌르고 당 태종의 거센 공격도 물리쳤던 고구려는 668년 9월 21일에 멸망했다. 평양성이 당나라에 함락되었다. 이적은 평양성을 한 달이나 포위 공격했다. 이때 신라 역시 군대를 동원해 공격에 나섰다. 신라군은 7월 16일 한성에서 출발했고, 평양 인근의 사천에서 장군 김문영이 고구려군을 무찔렀다. 이어 신라군도 평양성 포위 공격에 합류했다. 신라군은 평양성 성문 공격 등에..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바르게 살아왔는지, 나는 늘 죄책감에.. ] ....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바르게 살아왔는지, 나는 늘 죄책감에 시달렸다] [나석주는 왜 조선일보에 거사 계획을 알렸나]   독립운동가 후손으로 바르게 살아왔는지, 나는 늘 죄책감에 시달렸다 [김윤덕이 만난 사람] 母國서 회고전, 재미 조각가 존 배 2024년 8월 27일 서울 삼청동 갤러리 현대에서 만난 재미 조각가 존 배가 '회선'(1974년작) 등 자신의 초기 작품들 앞에서 밝게 웃었다. 87세의 그는 "언제 숨이 멈춰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건 축복"이라며, "나는 참 러키한 사람"이라고 했다. 회고전 '운명의 조우'는 10월 20일까지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다. /김지호 기자 존 배는 강철을 녹여 바흐의 선율을 빚는 조각가다. 28세였던 1965년 미국 예술 명문 프랫인스티튜트의 ..

[초상화로 얼굴 보존된 왕은 태조, 세조, 영조, 철종 뿐] [표준영정]

[초상화로 얼굴 보존된 왕은 태조, 세조, 영조, 철종 뿐] [표준영정]   초상화로 얼굴 보존된 왕은 태조, 세조, 영조, 철종 뿐  25대 임금 철종 어진(왼쪽 부분 불에 탔음). /문화재청 조선시대의 국왕 중 후대에 가장 칭송을 받은 군주라면 4대 세종과 22대 정조일 것입니다. 이들의 얼굴, 초상화를 본 적이 있으십니까? 네, 잘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이 임금들의 진짜 얼굴이 아닙니다. 모두 후대에 상상을 가미해 그린 초상화이기 때문입니다. 조선 왕조 500년 동안 27명의 임금이 있었지만, 지금 남아 있는 어진(御眞), 즉 임금의 초상화(초본 포함) 중에서 얼굴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태조, 세조, 영조, 철종, 고종, 순종의 초상화뿐입니다. 이 여섯 임금이 아닌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