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돌아가는 이야기.. ]/[隨想錄] 370

[성공팔이들의 몰락이 시작됐다] [운을 부르는 두 가지]

[성공팔이들의 몰락이 시작됐다] [운을 부르는 두 가지] 성공팔이들의 몰락이 시작됐다 경기가 나쁠 때 더 잘되는 업종이 있다. 저가 상품 시장이나 중고 거래 등이 대표적이다. 이른바 성공 산업 또한 불황기 때 더 잘나간다. 이 산업을 유통하는 ‘성공팔이’들은 누구나 성공할 수 있으며 성공에 이르는 공식이 있다고 주장한다. 장사법은 붕어빵 틀처럼 똑같다. 먼저 자신이 성공한 삶임을 입증하기 위해 얼마나 벌며, 어디에 살고, 무슨 차와 시계를 가졌는지 과시한다. 그다음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광고를 자유롭게 오가며 ‘가난은 정신병’ ‘필승 재테크 법’ ‘이렇게만 사업하세요’ 따위 자극적 섬네일로 사람을 끌어들인다. 어느 정도 모객이 끝나면 노하우랍시고 내놓은 ‘성공 공식’을 강연이나 책 등의 형태로 비싸게 팔아..

[삶이 한계에 다다를 때 묻는다… ‘품위 있는 죽음’이란?] ....

[삶이 한계에 다다를 때 묻는다… ‘품위 있는 죽음’이란?] [“내 삶 내가 마무리해야 품격있는 죽음… 유언장 쓰기 널리 확산되길”] 삶이 한계에 다다를 때 묻는다… ‘품위 있는 죽음’이란? 초고령사회서 커지는 안락사 허용 논란 이달 초 개봉한 ‘소풍’은 김영옥·나문희·박근형 등 노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저예산 영화로, 존엄사에 대한 질문을 정면으로 제기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노인들은 많이 공감할 것이다. 존엄사가 빨리 허용됐으면 한다.” 87세 배우 김영옥씨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소풍’이 존엄사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한 말이다. 그는 “100세 시대라지만 건강을 잃고 억지로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내가 나를 다스릴 수 없을 때의 불행은 대처할 길이 없다”고 했다...

[내 안의 걱정 기계] [걱정은 '가나다순'으로 하는 거다!]

[내 안의 걱정 기계] [걱정은 '가나다순'으로 하는 거다!] 내 안의 걱정 기계 월미도에서 대관람차를 탄 적이 있었다. 어릴 때 재밌었던 대관람차가 공중으로 떠오르자 예상치 않게 너무나 무서웠다. 머리로는 안전하다는 걸 알지만 가슴은 쿵쾅댔고 지상으로 내려오기를 기도하듯 빌었다.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걱정이 많아 걱정입니다’의 저자 ‘그램 데이비’는 걱정이 올림픽 종목이라면 집 안에 금메달이 가득했을 거라고 믿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에 의하면 걱정은 유전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만들어진 습관이다. 실제 연구는 우리가 걱정하는 일의 91%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의 무능이 탄로 날까 봐, 지각하거나, 휴대폰 배터리가 방전될까 봐 수시로 걱정한다. 모든 걱정에서..

[“손을 잡는다, 옛날엔 데이트 지금은 부축”]

“손을 잡는다, 옛날엔 데이트 지금은 부축” [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오랜만에 텔레비전을 틀었다가 어느 배우가 노래하는 걸 듣게 되었다. 말하듯이 자연스럽게 부르는 것처럼 보였지만 노래에 감정을 싣는 솜씨가 상당했다. 품위 있는 가사로 된 노래를 선곡한 식견도 식견이지만, 단어 하나하나를 곱씹게 하는 또렷하면서도 편안한 발성이었다. 그래서 특별히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눈을 떼지 못했다. 노래는 저런 것이라고, 저렇게 불러야 하는 것이라고 감탄했다. 나처럼 노래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이 들어도 하던 일을 멈추고 빨려들게 하는 흡인력이 있었다. 그는 원곡자 다음으로 원곡자의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었다. 그 노래를 부르는 원곡자를 볼 때면 생각했었다. ‘어쩌면 저렇게 숨 쉬듯 편하게 부르지?’라고. 대..

[잘 익은 상처]

잘 익은 상처 이전 소설에서 이런 구절을 썼다. “인생이 서글픈 건, 승자도 결국은 얻어맞기 때문이다. 한 대도 맞지 않고 상처 없는 얼굴로 인생에서 승리할 수 있는 복서 따윈 없다. 단지 덜 맞고, 더 맞고의 차이가 있을 뿐.” 살다 보면 누구나 상처가 생긴다. 어떤 사람은 상처를 느끼고 살고, 어떤 이는 잊으려 노력하며 산다. 하지만 우리는 ‘내 안의 어린아이’와 살며, 어른이 돼도 상처 입은 마음속 아이는 여전히 웅크리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폭력, 어떤 이에겐 냉정함이나 가난이 어린 시절 상처로 남는다. 내 친구 중 하나는 양철통에 들어있는 ‘데니시 버터쿠키’만 보면 사는데, 어릴 적 짝꿍이 혼자 먹던 그 쿠키가 자신에게는 상처였다고 한다. 오래전, 배우 최진실 사후 TV 추모 프로그램에서 그녀가 ..

[마지막엔 한없이 고운 가루... 어찌 죽음과 싸우겠는가]

마지막엔 한없이 고운 가루... 어찌 죽음과 싸우겠는가 삶과 분리된 암병동에서 사계절 지낸 아버지… 겨울에 가실 걸 알았다면 가을을 그렇게 보냈을까 연명의향서 작성자가 최근 22만명을 돌파했다. 병세가 나아질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인공호흡기와 심폐소생술 등으로 단순히 임종을 늦추는 시술은 사양하겠다는 의지다. 100세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못지않은 화두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다. '좋은 죽음'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죽을 것인가] 소설가 김훈 망팔(望八)이 되니까 오랫동안 소식이 없던 벗들한테서 소식이 오는데, 죽었다는 소식이다. 살아 있다는 소식은 오지 않으니까, 소식이 없으면 살아 있는 것이다. 지난달에도 형뻘 되는 벗이 죽어서 장사를 치르느라고 화장장에 갔었다. 화장장 정문에서부터 영구차..

[美人도 秀才도 마지막엔 일렬횡대... ]

美人도 秀才도 마지막엔 일렬횡대... 당신은 '끝난 사람'이 아닙니다 [작가 우치다테 마키코] 끝난 사람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 박승애 옮김 | 한스미디어 일본 작가 우치다테 마키코(69·사진)를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그의 소설 때문이었다. 제목부터 압도당했다. '끝난 사람'. 65세로 정년퇴직한 남자 주인공을 네 살 위 여성 작가는 그렇게 호명했다.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정년퇴직이라…이건 뭐 생전 장례식이다." 생전 장례식을 치르는 끝난 남자라. 이 비감하고 섬뜩한 고백을 이끌어낸 작가의 내면에는 어떤 생각이 들어 있을까. '75세 현역'이라는 노익장(老益壯)의 구호와 '품격있는 쇠퇴'가 필요하다는 겸손이 양립하는 이 시대에 주는 함의는 뭘까. 인터뷰를 준비하다가 이 여성 작가가 일본 드라마..

[위대한 삶도, 시시한 삶도 없다. "천천히 걸으면 멀리 갑니다.."]

위대한 삶도, 시시한 삶도 없다. "천천히 걸으면 멀리 갑니다.." 제주올레 찾은 후지와라 신야… 여행高手인 그에게 삶을 묻다 "천천히 걸으면 멀리 갑니다, 먼저 '자기다움'을 회복하세요 生과 死는 길 위에 함께 있어…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십시오" 저 얄미운 김 상무 면전에 언젠가 사직서를 던지고 물처럼 바람처럼 세상을 떠돌리라 다짐했던 최 과장에게 후지와라 신야는 죽기 전 꼭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었다. 대학을 중퇴한 뒤 카메라 한 대 메고 7년간 인도를 걸었던 남자. '인도방랑'이란 책으로 1970년대 인도 여행 붐을 일으킨 그는 티베트·네팔·터키를 거쳐 아메리카 대륙을 섭렵한 사나이였다. "여행은 지기 위해, 좌절을 맛보기 위해 한다"는 고수(高手) 중 고수에게 자신의 갈 길을 묻고 싶었던 최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