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까지의 삶은 본문, 그 이후 인생은 주석” [강용수의 철학이 필요할 때] 요즘 세대 갈등을 고려하면 오래 사는 것은 추천할 만하지 않다. 결혼해 아이를 낳는 젊은이는 줄어드는 반면 노년 인구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고령화사회가 더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이제 오래 살려는 욕심은 젊은 세대들에게 경제적인 부담만 주는 부끄러운 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세대 갈등은 혐오주의로 번지기도 하는데, 이 문제는 어른에 대한 예의를 강조한다고 해결되지는 않는다. 청춘을 예찬한 글은 많아도 늙음을 찬미한 글은 드물다. 플라톤의 ‘국가’ 앞부분에서는 노년의 장점에 대화가 나온다. 소크라테스와 나눈 대화에서 케팔로스는 늙으면 ‘욕정’(성적 쾌락)에서 벗어나 비로소 자유와 평화를 얻게 된다고 말한다. 노화는 많은 욕망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