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91

[四郡山水]

사군(四郡)은 충북의 청풍·단양·제천, 강원도의 영월을 가리킨다. 이 네 고을은 서로 붙어있다시피 한데, 산수가 특별히 아름답다. 그래서 조선 시대 내로라하는 강호의 방랑자와 시인들은 이 네 고을의 산수를 ‘사군산수’라고 특별하게 불렀다. 대부분의 산들이 바위산들인 데다가 그 산들의 주변을 남한강이 끼고 흘러가고 있다. 바위와 물은 찰떡궁합이다. 바위산에서는 화기가 뿜어져 나오고, 강물에서는 수기가 이 화기를 중화시켜 주고 있다. 충주호 댐 가운데에 있는 청풍의 한벽루(寒碧樓). 누각에 앉아서 주변 산세와 물세를 바라다보니까 왠지 마음이 편안해지고 고향 산천에 안겨 있는 것만 같다. ‘우리 땅 조선 강산이 이렇게 좋은데 뭐가 그리 바쁘다고 이 풍광을 놓치고 살았단 말인가!’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먹..

[여행]/[국내] 2021.05.02

[귀족 교양수업이 해외투어 시초… 여행은 병 고치는 약이었다]

[주경철의 히스토리아 노바] 여행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코로나 코로나19의 발병으로 세상이 얼어붙었다. 전 세계를 휘젓고 다니던 관광객 인파가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러고 보면 현대 세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여행의 보편화일 터인데, 인류는 돌연 먼 옛날로 돌아간 셈이다. 영국 화가 에이브러햄 솔로몬의 1862년 작품 ‘비아리츠에서의 출발’. 요양차 프랑스 비아리츠에 머물던 솔로몬이 공공 합승 마차에 타려던 승객들의 모습을 그렸다. 떠날 준비를 하는 수녀부터 승객들에게 물건을 파는 행상까지 이 그림에는 여행을 준비하는 프랑스인들의 다양한 모습이 그려져 있다. /위키피디아 지난날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고향을 떠나지 않고 살아갔다. 19세기 중엽 프랑스의 조사 결과를 보면 80%의 사람은 자..

[여행]/[해외] 2021.04.20

[진천] 만뢰산생태공원-백곡지(栢谷池)-농다리(籠橋)

진천 농다리 천년 이어온 돌다리 천년을 이어온 농다리는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의 굴티마을 앞에 있다. 멀리서 보면 다리가 아니라 마치 돌무더기처럼 보인다. 교각을 세우고 반듯하게 돌을 깎아 만든 다리가 아니라 돌을 원래의 모양 그대로 쌓아 투박하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듬성듬성 구멍도 뚫리고 발로 밟으면 삐걱거리며 움직인다. 큰 돌을 쌓고 그 사이엔 작은 돌을 끼워 넣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천년 세월을 이겨낸 다리다. ‘농다리’의 ‘농’자는 해석이 분분하다. 물건을 넣어 지고 다니는 도구의 ‘농(篝)’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혹은 고려시대 임연 장군이 ‘용마(龍馬)’를 써서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에서 ‘용’자가 와전되어 ‘농’이 됐다고도 한다. ================================..

[여행]/[국내] 2021.04.18

[농암종택(聾巖宗宅)]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안동 도산구곡에 농암 이현보(李賢輔) 선생의 종택이 있다. 대문을 넘어 사랑채와 안채를 지나면 별채들, 마당 뒤편에 사당이 위치한다. 그리고 다소 떨어진 곳에 ‘강각(江閣)’이라는 정자가 보인다. 안동 도산구곡에 농암 이현보(李賢輔) 선생의 종택이 있다. 마을의 초입부터 산과 강, 절벽과 바위들로 만들어진 세계로 들어간다. 대문을 넘어 사랑채와 안채를 지나면 별채들, 마당 뒤편에 사당이 위치한다. 그리고 다소 떨어진 곳에 ‘강각(江閣)’이라는 정자가 보인다. 처마 곁으로 마당을 지나며 하나씩 펼쳐지는 경관, 그리고 끝났다고 느껴질 때 멀리서 등장하는 이 정자의 실루엣은 정점이다. 기념비적 외관을 강조하는 서양 건축과 달리 진입의 과정을 중시하는 한국 건축의 배치다. 단계적으로 ..

[여행]/[국내] 2021.03.14

[공주] 마곡사(麻谷寺)

마곡사(麻谷寺): 공주시 사곡면 태화산(泰華山)에 있는 삼국시대 신라의 승려 자장이 창건한 것으로 전하는 사찰.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本寺). 2018년 6월에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마곡사가 위치한 곳의 물과 산의 형세는 태극형이라고 하여 『택리지』·『정감록』 등의 여러 비기(祕記)에서는 전란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十勝之地)의 하나로 꼽고 있다. 절의 창건 및 사찰명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첫번째 설은 640년(선덕여왕 9) 당나라에서 귀국한 자장(慈藏)이 선덕여왕에게서 하사받은 전(田) 200결로 절을 창건하기 위한 터를 물색하다가 통도사(通度寺)·..

[여행]/[국내] 2021.02.28

[공주] 무령왕릉(武寧王陵)-송산리고분(宋山里古墳)

무령왕릉(武寧王陵): 공주시 송산리 고분군 내에 있는 삼국시대 백제 제25대 무령왕과 왕비의 능. 무령왕릉은 충청남도 공주시 금성동 산5-1번지에 위치하며 1963년 1월 21일 사적 제13호로 지정된 송산리고분군에 포함되어 있다. 송산리고분군은 백제의 돌방무덤[橫穴式石室墳]이 주종을 이루는데, 이 고분군에는 당시 중국양(梁)나라 지배계층 무덤의 형식을 그대로 모방하여 축조한 벽돌무덤[塼築墳]으로서 무령왕릉과 함께 제6호 벽돌무덤이 있다. 무령왕릉은 발굴조사 결과, 무덤 안에서 무덤의 주인공을 알려주는 묘지석(墓誌石)이 발견됨으로써 백제 제25대 무령왕(재위 501∼523)의 무덤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무령왕릉은 송산리 제6호 벽돌무덤 북쪽의 나지막한 구릉지대에 위치한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송..

[여행]/[국내] 2021.02.28

[공주] 공산성(公山城)

공산성(公山城): 공주시에 있는 삼국시대 포곡식으로 축조된 백제의 성곽. 금강변 야산의 능선과 계곡을 둘러 쌓은 포곡식(包谷式) 산성이다. 동쪽과 서쪽에 보조산성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래 흙으로 쌓은 것을 임진왜란 직후에 돌로 다시 고쳐 쌓은 것으로 보인다. 진남루(鎭南樓)·공북루(拱北樓) 등의 남문·북문은 남아 있지만 동문과 서문은 터만 남았다. 적에게 보이지 않게 누각없이 만든 암문(暗門), 성벽을 돌출시켜 쌓은 치성(雉城), 고대(高臺)·장대(將臺)·수구문(水口門) 등의 방어시설도 남아 있다. 백제 당시에는 웅진성(熊津城)이라고 불렀으나 고려시대 이후에는 공산성이라고 불렸으며, 조선 인조 이후에는 쌍수산성(雙樹山城)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산성을 쌓은 연대는 문주왕 이후 성왕 이전까지 수도 웅진(..

[여행]/[국내] 2021.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