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포국수 [김준의 맛과 섬] 부산의 민요 중에 ‘구포다리는 걷는 다리요/ 영도다리는 드는 다리요/ 영감다리는 감는 다리요/ 새북(새벽)다리는 푸는 다리요’라는 가사가 있다. ‘구포다리 노래’라는 제목의 민요다. ‘영도다리’를 아는 사람은 많지만 ‘구포다리’는 생소하다. 하지만 구포다리는 김해와 부산 사람들에게는 생활과 생계를 잇는 다리이며, 영도다리보다 2년 앞선 1932년에 건설됐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다리라며 ‘낙동장교(洛東長橋)’라는 명칭이 붙었다. 구포는 다리가 놓이기 전에는 나룻배를 이용해 김해와 부산을 잇고 인근 지역을 오가는 교역 중심지였다. 당시 감동포라 불렸으며 한양으로 가져갈 조세를 보관하는 남창(南倉)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쌀을 도정하는 정미업이 발달했고, 제분과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