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의 미남 시인을 불귀의 땅으로 내친 ‘붉은 편지’ [전봉관의 해방 거리를 걷다]고향 北에 남았다 비극 맞은 ‘모던보이’ 백석과 고당 조만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히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백석,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1938) 백석은 조선일보 기자로 임용된 1934년 이후 토속적 세계와 도회적 정서가 어우러진 독창적인 시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일약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떠올랐다. 또한 180cm가 넘는 헌칠한 키에 또렷한 이목구비, 세련된 더블..